정몽구·정의선 父子, 동반 지분가치 감소는 '글로비스'가 문제

시간 입력 2019-09-11 07:00:03 시간 수정 2019-09-12 07:30:43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정몽구·정의선 부자(父子)의 계열사 보유 지분가치가 지난 5년새 1조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6일 기준 총수가 있는 51개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497명의 보유 지분가치를 집계한 결과,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각각 4조2906억 원, 2조86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가 상장사일 경우 6일 종가 기준으로, 비상장사는 자본총액에 보유 지분율을 곱해 계산했다.

정몽구 회장의 지분가치는 전체 오너일가 중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다음인 세 번째로 많았으며, 정의선 부회장의 경우 7위에 해당했다.

다만 이들 부자의 지분가치는 약 5년 전인 2014년 말과 비교하면 큰폭 감소했다. 정몽구 회장이 2014년 말 5조9704억 원에서 1조6798억 원(28.1%) 줄었고, 정의선 부회장은 4조3362억 원에서 1조4749억 원(34.0%) 감소했다.

정몽구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은 △현대제철 11.81% △현대모비스 7.11% △현대글로비스 6.71% △현대자동차 5.33% △현대엔지니어링 4.68%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4.65%이며, 정의선 부회장은 △서림개발 100% △현대글로비스 23.29% △현대엔지니어링 11.72% △현대오토에버 9.57% △현대자동차 2.35% △이노션 2.0% △현대위아 1.95% △기아자동차 1.74% 등이다.

지분가치가 큰폭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현대글로비스 때문이었다.

정몽구 회장이 6.71%, 정의선 부회장이 23.29%를 보유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6일 현재 주가(종가 기준)은 15만4500원으로 2014년 말 29만1500원에서 47.0%(13만7000원)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정몽구 회장은 8696억 원, 정의선 부회장은 2조1356억 원 각각 감소했다. 다만 5년새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지분을 4.8%p, 8.59%p씩 축소했기 때문에 실제 평가손실액과는 차이가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 완성차 및 반조립제품을 운송하는 곳으로 현대기아차에 실적이 연동되는 특징이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꾸준한 우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2014년 9월 장중 최고 33만7000원까지 기록했던 주가는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10월 10만2500원까지 떨어졌고 현재 15만 원 안팎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를 중심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시도가 무산되면서 이후 개편 과정에서 현대글로비스가 불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점 등이 주가에 부정적 요인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다만 현대기아차 이외의 화주가 늘고 있고 긍정적인 환율 효과 등으로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향후 주가 상승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 외 지분가치 감소액이 큰 계열사는 정몽구 회장의 경우 현대자동차(-4729억 원), 현대제철(-2816억 원) 등이며,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위아(-676억 원), 기아차(-611억 원) 순이었다. 정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가치는 11억 원에서 6397억 원으로 큰폭 늘었는데 이는 지분율이 2014년에는 0.003%에서 2.35%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