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를 열어온 한일(韓日) 대표 제조업체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피처폰 시절부터 해외를 중심으로 성장, 스마트폰 시대에서도 강자 자리를 지켰지만 소니 등 일본 기업들은 스마트폰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 거대 시장인 자국에서도 힘을 못 쓰고 있다.
20일 각사 연간 실적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3곳(옛 소니 MC부문, 샤프 스마트홈 부문, 교세라 커뮤니케이션그룹)의 회계연도기준 2018년(4월~3월 결산) 매출 합계액은 1조4470억 엔(16조45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IM부문)가 작년에 거둔 매출(100조6780억 원)의 16.3%에 그치는 액수다. 여기에 샤프의 스마트홈부문 매출에는 냉장고·오븐·공기청정기·제습기·난방기기 등 생활가전이 포함돼 있어 스마트폰 사업만 따지면 삼성전자와의 매출 격차가 더 벌어진다.
일본 스마트폰 제조사는 수익성도 낮다. 소니 MC부문은 지난해 971억 엔(10조1040억 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고 교세라 커뮤니케이션 그룹 영업이익은 104억 엔(1180억 원) 수준으로 영업이익률이 4.1% 수준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은 10조1720억 원, 영업이익률은 10.1%였다.
삼성전자 IM사업부와 일본 회사들의 차이는 스마트폰 시장 진입속도·사업구조 전환 과정에서 비롯된 점이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2000년대부터 이미 노키아와 함께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최강자 중 하나였고,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2009년 애플의 아이폰3GS가 돌풍을 일으킬 당시 ‘옴니아’를 내놨다가 실패했지만 여전히 플래그십으로 운용 중인 ‘갤럭시S’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출시, 2010년부터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했다. 이후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갤럭시A, J등 중가·저가형 스마트폰이 제품믹스 효과를 낸 덕에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폰 글로벌 1위 사업자다.
반면 소니 등은 스마트폰시장 개화 초기에 이렇다 할 흥행작을 만들어내지 못한 데다 자국시장에서의 피처폰 비중도 다소 높게 유지된 탓에 어정쩡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었다. 이 결과 플래그십 라인에서는 애플·삼성에 밀렸고, 2010년대 중반부터는 중국 제조사의 굴기(倔起)에 보급형에서도 치이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잃어갔다. 이는 LG전자 MC사업본부도 비슷하게 겪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일본 제조사들은 1억3000만 명의 자국 소비자를 바라보는 처지가 됐지만 활로를 열기는 여전히 어려운 모양새다. 일본의 ICT 리서치업체 MM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애플의 일본시장 점유율은 44.1%다. 애플은 아이폰을 일본에 첫 선보일 때부터 압도적 1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반면 2위를 차지한 샤프의 경우 14.1%로 1위와 큰 차이가 났고 소니(8.6%), 교세라(8.4%) 등은 한 자릿수 점유율에 그친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 p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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