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 시대' 글로벌 TV 시장의 최강자였던 소니의 위상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현재로서는 후발주자였던 LG전자를 쫒기 바쁜 상황이다.
18일 각 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소니 홈엔터테인먼트&사운드(HE&S)부문의 회계연도 2018년(2017년 4월~2018년 3월) 매출은 1조1550억 엔(11조3223억 원), 영업이익은 900억 엔(1조303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같은 기간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매출은 11조61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2900억 원이다. 소니와 비교해 매출(2조8800억 원)과 영업이익(2600억 원)모두 앞섰다. GDP상 일본 내수시장 규모가 한국보다 3.18배 큰 것을 감안하면 LG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성과가 그만큼 컸단 얘기다.
눈길을 끄는 점은 양사의 격차는 서서히 축소되다 역전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LG전자 HE부문은 2000년대부터 영업이익 규모를 꾸준히 유지하다 최근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 힘입어 이익이 커졌다. 작년 HE부문이 기록한 영업이익률은 9.4%에 달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TV사업에서 3~5% 수준의 영업이익률만 유지해도 수익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한다.
소니는 오히려 최근 들어 TV사업이 부활했지만 LG전자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익성을 냈다.
소니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가전부문은 20년도 전인 1997년에 3145억 엔(3조600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전자 HE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이 배 이상 뛰어야 잡을 수 있는 수치로 당시에는 소니 TV가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던 시기였다.
하지만 소니의 전성기는 2000년대 들어 마감했고,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에 1681억 엔(1조9244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2011년에는 적자규모가 2298억 엔(2조6307억 원)에 달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기존 경쟁자 외에도 중국업체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환경이 악화된 데다, ‘브라비아’로 유명한 PC사업도 수익에 발목을 잡았던 탓이다.
소니 가전은 HE&S부문으로 개편된 2012년(-843억 엔·9650억 원)과 2013년(-255억 엔·2919억 원)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다 2014년이 돼서야 영업이익 201억 엔(2301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PC사업 매각, TV사업 축소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인 덕이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 p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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