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기업 집중점검②]에프알엘코리아, 日유니클로 고성장에 배당만 '펑펑'…기부는 '반토

시간 입력 2019-07-23 07:00:04 시간 수정 2019-07-24 07: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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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대표 SPA브랜드 ‘유니클로’를 앞세워 고성장을 이뤄낸 일본계 기업 에프알엘코리아(대표 배우진·와카바야시타카히로)가 매년 고액배당을 실시해온 데다, 의류 소비재기업으로서 한일 간 조세조약에 따른 세제혜택까지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1%에도 못 미치는 등 사회공헌에는 상대적으로 인색해, 일제 불매운동 분위기 속에서 반감을 사고 있다.

23일 에프알엘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8월) 기준 에프알엘코리아는 매출액 1조3731억9500만 원과 영업이익 2344억4400만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7.1%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에프알엘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9.1% △2017년 14.3% △2018년 17.1%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1조1822억2200만 원에서 1조3731억9500만 원으로 16.2%(1909억7300만 원) 증가할 때, 영업이익은 1073억2600만 원에서 2344억4400만 원으로 118.4%(1271억1800만 원) 급증하면서 영업이익률을 두 배 가량 크게 끌어올렸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04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51% △한국 롯데쇼핑 49%의 지분율로 만든 합작 기업이다. 2006년 국내진출 이후 패스트리테일링의 자회사인 ‘유니클로’를 주요 브랜드로 운영하며 의류 및 잡화를 판매한다.

패션업계 불황에도 에프알엘코리아가 지속 성장한 이유 역시 유니클로 덕분이다. 유니클로는 기본적으로 패션 트렌드나 연령대에 구애받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 및 품목을 취급하기 때문에, 아우르는 고객층이 상대적으로 넓은데다 경기 변동에도 민감하지 않은 편이다.

이처럼 에프알엘코리아는 유니클로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실적지표 전반을 크게 성장시켰다. 하지만 기부 등 사회공헌에는 인색했다. 실제로 지난해 에프알엘코리아의 기부금은 총 9억9900만 원으로 △2016년 13억7400만 원 △2017년 17억4700만 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대신 매년 고액배당을 실시하고 로열티도 대폭 확대해왔다. 최근 일본정부의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로 우리나라에서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 일제 브랜드로 논란의 중심에 선 유니클로가 한층 더 따가운 눈총을 받는 이유다.

에프알엘코리아는 8월 결산법인이기 때문에 지난해 연간 배당총액은 2017년도 기말 배당금 447억 원과 2018년도 중간 배당금 500억 원으로 나뉜다. 2018년 회계에 반영되지 않았던 기말 배당금 610억 원을 포함하면 사실상 2018년 한 해 동안 지급한 총 배당금은 1110억 원에 달한다. 같은 해 연간 순이익의 60%를 웃도는 고배당이다.

의류 소비재기업으로 한국 경제 및 사회 기여도가 낮지만,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한일간 조세조약에 따른 배당 세제혜택까지 받는다.

1999년 발효된 한일간 조세조약 10조는 ‘한국 국내기업에서 일본 거주자에게 배당하는 경우 일본에서 과세할 수 있으며, 한국에서도 과세할 경우 의결권 주식의 25% 이상을 회계기간 동안 6개월 이상 보유하면 배당총액의 5%, 기타의 경우 15%를 초과할 수 없다’라고 규정한다.

이에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분 51%를 소유한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해 총 1110억 원의 배당금 중 556억 원을 챙겼지만, 한국에 지불한 세금은 배당금의 5% 수준인 28억 원에 불과했다.

배당과 함께 로열티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앞서 에프알엘코리아는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와 ‘유니클로’ 브랜드 관련 상표 및 도메인 네임, 영업 노하우 사용에 대해 로열티를 지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국내 사업초기 당시 로열티 규모는 총 3억8800만 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유니클로 고성장에 따라 현재 300억~400억 원대로 금액이 크게 늘었다.

최근 3년 기준 로열티 지급규모는 △2016년 366억4800만 원 △2017년 383억6700만 원 △2018년 436억8100만 원이다. 지난해의 경우 패스트리테일링에 148억4500만 원, 유니클로에 288억3700만 원이 각각 지급됐다.

한편, 패션업체 실적은 FW(가을 겨울) 시즌이 생명이다. 하절기 제품보다 동절기 제품의 판매단가나 마진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유니클로의 효자상품 역시 히트텍·후리스 등 기능성 방한용품 비중이 상당하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일제 불매운동이 연말까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에프알엘코리아도 유니클로의 FW시즌 매출부진에 따른 치명적 실적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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