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여 남은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IM)사업부장(사장) 임기는 다소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대 초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갤럭시’ 전성기를 열었지만, 경쟁환경 변화에 이익수성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올해 삼성전자 실적을 전망한 증권사 8곳은 무선사업부가 8조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19.6% 감소한 금액으로 2012년(19조4000억 원) 이후 처음으로 10조 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IM사업부는 올 1분기 갤럭시S10 출시 효과에도 영업이익이 2조2700억 원에 그쳤다. IM사업부는 1분기 농사가 중요하다. 갤럭시S 시리즈가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노트 대비 수익에 더 도움이 되는 추이를 그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IM사업부가 작년 10조2000억 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도 1분기에만 3조77000억 원을 벌어들인 덕이었다.
‘갤럭시 신화’의 주역 신종균 부회장과 고동진 사장이 IM사업부장으로서 처한 현실은 극명히 다르다. 한 사람은 온전히 최전성기를 보냈고 다른 이는 경쟁악화와 수요 부진이 맞물린 상황에서 수익성을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IM사업부 수익성이 꺾인 데는 고동진 사장의 역량보다는 시장 환경 변화가 컸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신종균 부회장이 IM부문 수장인 당시 이 사업부는 2012년 19조4000억 원, 2013년 24조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이듬해 이익 규모는 14조6000억 원으로 급감했고 이후 4년간 10%대 영업이익률을 수성한 데 만족해야 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애플의 아성을 못 넘었고 화웨이, 샤오미, ZTE, OPPO, VIVO 등 중국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일제히 굴기(屈起)하며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삼성전자 IM부문의 영향력은 중국시장부터 꺼지기 시작했고 인도 등 신흥국에서의 점유율 수성에도 어려움을 겪는 형국이다.
고동진 사장은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나름 기민한 대응을 해왔다는 평을 얻기도 한다. 당장 중국 업체를 제외한 한국, 일본 소재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가 해당 부문에서 줄곧 적자를 내는 와중에도 IM사업부의 영업이익 규모는 여전히 크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IM사업부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낸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와 SK하이닉스 두 곳뿐이다.
고 사장은 중국발 ‘가성비 스마트폰’ 대전에 맞서 저가형 스마트폰에 인피티니 디스플레이, 멀티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점유율 수성에도 노력했다. 다만 올 초 공개한 ‘갤럭시 폴드’의 출시가 무기한 연기된 점은 옥에 티로 꼽힌다. 폼 팩터 혁신을 통한 스마트폰의 새 장르를 개척할 것으로 기대 받은 것과 다른 결과를 낸 탓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 p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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