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희 이노션 사장(사진, 62)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전문경영인 중 유일하게 재임기간이 10년을 넘어서면서 최장수 CEO의 명성을 이어갔다.
1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495개 사 최고경영자(CEO) 676명의 출신이력 및 재임기간을 조사한 결과, 현대차그룹 내 최장수 CEO는 이노션 안건희 사장으로 총 10.3년 동안 재임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 계열사 CEO 중 재임기간이 두 자릿수를 넘은 것은 안건희 사장이 유일하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퇴임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대표이사의 평균 재임기간은 2.9년으로 평균 3년을 못 채우고 떠났던 것을 감안하면 안 사장의 장수 기록은 이례적이다.
안 사장은 2009년 3월25일 선임된 후 현재까지 이노션 대표를 맡고 있다. 2019년 그룹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하며 2021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돼있다. 임기만 채워도 안 사장의 그룹 내 장수 CEO 기록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 사장의 장수 비결로 첫손에 꼽히는 것은 역시 실적이다. 취임 첫 해인 2009년 이노션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99억 원, 196억 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1조2392억 원, 영업이익 1182억 원으로 10년 만에 10배에 가까운 성장을 이끌어냈다.
특히 연도별 편차가 심한 들쭉날쭉한 실적이 아니라 지속적인 우상향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높이 평가된다. 2016년(1조516억 원)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후 △2017년 1조1387억 원 △2018년 1조2392억 원 등 지속 증가 추세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안 사장은 1985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현대차맨으로 마케팅전략실장 이사, 수출 1실장 상무, 수출사업부장 전무, 서유럽판매법인장 전무를 거쳐 현대모비스 기획실장 부사장을 역임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등 전통의 명문학교 출신으로 500대 기업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코스(경기고-서울대)를 밟았으며, 서울대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법학을 전공했다.
한편 안 사장 다음으로 재임기간이 긴 계열사 CEO는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이다. 현대위아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것은 2018년부터이지만 2009년 7월23일부터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기 때문에 재임기간 10년을 목전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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