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부회장 이재용) 그룹사 간 내부거래의 절대다수는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대기업집단의 상품·용역거래(내부거래) 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해 삼성 계열사 간 내부거래 1184건 중 경쟁 입찰은 66건에 그쳤다. 경쟁 입찰을 통해 계열사 일감을 얻은 비중은 5.6%다.
삼성그룹사가 경쟁입찰로 따낸 내부거래 일감 비중은 4대 그룹 중에서도 가장 낮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부거래 중 경쟁입찰 비중이 15.5%였으며 LG그룹은 9.8%, SK그룹은 8%로 각각 집계됐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계열사와 건설, 시스템통합(SI) 업체가 내부거래 일감 대부분을 수의계약으로 처리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와 1조3901억 원에 달하는 디스플레이 패널공급계약을 수의계약으로 체결했고 세메스와는 1조2097억 원어치 반도체 장비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밖에 삼성전기와 삼성SDI로부터 부품 및 소재·2차 전지를 모두 수의계약을 통해 공급받았다. LG전자가 경쟁입찰계약을 통해 LG이노텍의 부품을 공급받는 점과 대비된다.
삼성은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업에도 수의계약으로 일감을 줬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계열사 공사 118건을 맡았는데, 이 중 경쟁입찰로 따 낸 수주는 12건에 불과하다. 방식도 공개경쟁입찰은 없었고 제한경쟁·지명경쟁입찰이었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7.08%)을 비롯해 총수일가 지분이 30%를 넘어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내부거래금액이 200억 원, 내부거래 비중이 12% 이상일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라 검찰 고발 등의 제제를 받을 수 있다.
삼성계열사가 경쟁입찰로 따낸 건수 중 절반 이상은 제일기획 몫이었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총 34건(783억 원)의 삼성전자·삼성화재 물량을 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했다. 이밖에 삼성물산 12건, 멀티캠퍼스 9건, 삼성SDS 6건 순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 p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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