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대표 최태원 장동현)의 내부거래율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 시기 SK그룹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줄며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빗겨나갔단 것이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최태원 그룹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총수일가가 보유 중인 SK㈜ 지분은 29.08%다.
지난해 대기업집단 지정일(5월) 기준인 30.63%와 비교하면 1.55%포인트 하락했다. 최태원 회장이 현재 보유한 SK㈜ 지분은 18.29%로 지난해 대비 4.92%포인트 하락했고 친인척 보유 지분은 7.42%에서 10.79%로 3.3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작년 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친족들에게 본인이 쥔 SK㈜ 329만주를 증여했고 이들이 올 들어 수차례 증여받은 주식을 내다 판 영향이다.
SK 총수일가의 지분율 하락으로 SK㈜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 기업에서 이름을 지우게 됐다. 현행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는 총수일가 지분율이 상장사 기준 30% 이상인 곳을 대상으로 한다. 공정위는 해당 기업의 내부거래 액수가 200억 원 이상이거나 매출의 12% 이상일 시 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할 수 있다.
SK㈜로서는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 제외가 나쁠 게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 회사의 작년 국내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1조4038억 원으로 총매출(2조9938억 원)의 46.9%에 달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7.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여기에 SK㈜가 지난해 중고차 매매사업인 SK엔카직영을 매각하면서 이 매출이 빠진 것도 내부거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SK㈜의 내부거래 매출은 주로 SK㈜ C&C부문의 계열사 상대 시스템통합(SI) 사업에서 나온다. SK㈜ C&C부문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석유화학·ICT·반도체 계열사 전반에 걸쳐 시스템구축 사업을 벌인다. 특히 시스템구축사업 절대 다수를 수의계약으로 따내고 결제도 대체로 현금을 받기 때문에 안정적 실적을 내는 구조를 지녔다.
이에 SK㈜는 과거 대기업집단 SI기업들의 일감몰아주기 논란 때 마다 언급되기도 한 곳이다. 내부거래로 올린 실적으로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에 고배당을 안겨줄 수 있고 호실적 덕에 주가가 상승하면 평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등 오너일가의 사익편취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 p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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