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회장 조원태)의 내부거래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공정거래위원회에 고의로 신고를 누락한 것으로 보이는 친인척 회사들이 드러나 작년부터 계열사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59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49개 그룹(신규 지정된 애경·다우키움은 제외) 계열사 1848곳의 일감몰아주기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한진그룹 규제 대상 계열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내부거래 비중은 51.6%로 전년 19.4% 대비 무려 32.3%포인트 급증했다.
한진그룹 규제 대상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 증가율은 전체 조사대상인 59개 대기업집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재벌개혁’의 일환으로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총수 일가의 사익추구를 근절하겠다고 공언하며 규제 강화를 추진하자 대부분 기업이 내부거래 규모를 축소한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같은 시기 전체 조사 대상의 내부거래 비중 증감률은 GS(-5.6%포인트), LG(-3.8%포인트), 두산(-2.5%포인트) 등 대부분 그룹이 감소세를 나타내며 평균 -2.8%포인트를 나타냈다.
한진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이 급증한 것은 규제 대상 계열사가 정석기업 1곳에서 태일통상, 태일캐터링, 청원냉장, 세계혼재항공화물, 서화무역 등 총 5곳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서화무역을 제외한 4곳의 신규 계열사 모두 고 조양호 회장의 처가가 운영하는 회사들이다. 조 회장이 공정위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을 위한 자료를 거짓으로 제출한 것이 드러나면서 작년 말부터 계열사로 편입됐다.
신규 계열사들의 매출 대부분은 대한항공, 진에어 등 한진그룹 계열사에 담요나 슬리퍼, 식자재 등을 공급하면서 채워졌다. 태일캐터링은 국내 매출액의 99.6%인 110억 원이, 태일통상은 99.3%에 해당하는 91억 원이 내부거래로 확인됐다. 청원냉장과 세계혼재항공화물 역시 각각 94.5%(55억 원), 90.7%(31억 원)에 해당하는 거래가 내부거래로 채워졌다.
서화무역은 조원태 회장이 새로운 한진그룹 총수로 정해지면서 신규 편입된 계열사다. 1985년 설립된 곳으로 조 회장 부인인 김미연씨 가족회사로 스타킹 및 기타 양말 제조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오너일가 지분율이 73.53%이지만 매출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혜미 기자 / h7184@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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