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사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이 글로벌제약사를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절대 규모는 글로벌제약사 R&D비의 1.7%에 불과했다.
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통해 R&D비용을 공시한 214개 기업을 전수 조사한 결과, 국내 상위 제약사 5곳의 평균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지난해 기준 16.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 주요 제약사 5곳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15.7%로 국내 제약사보다 낮았다.
조사 대상 국내 제약사 중 R&D 비중이 제일 높은 곳은 △셀트리온(29.4%)이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9821억 원에서 R&D비로 2890억 원을 사용해 R&D 비중은 20%를 훌쩍 넘겨 30%에 육박했다. 국내 제약사 R&D 열풍을 주도한 △한미약품(19.0%)도 총 매출액 1조160억 원에서 R&D비로 1929억 원을 지출했다. 이밖에 △종근당(12.1%) △대웅제약(11.9%) △GC녹십자(10.9%)를 기록했다.
해외 제약사의 R&D 비중은 같은 기간 15.7%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제약사의 R&D 비중은 △로슈(19.4%) △노바티스(17.5%) △화이자(14.9%) △바이엘(13.3%) △존슨앤존슨(13.2%) 순이었다.
하지만 절대 금액에서는 국내 제약사의 R&D비가 해외 제약사의 1.7%에 불과했다. 글로벌제약사 5곳이 평균 R&D비로 지난해 10조643억 원을 지출할 때 국내 제약사는 평균 1732억 원을 지출하는 데 그쳤다.
매출액 차이도 컸다. 지난해 해외 제약사가 평균 64조7825억 원을 벌어들일 때, 국내 제약사는 평균 1조641억 원의 매출을 냈다. 해외 제약사의 1.6% 수준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제약산업이 성장해 매출액이 증가하면 R&D 규모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상위 제약사에도 정부 지원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현재 국내 제약산업 규모가 글로벌 수준에서도 낮고 국내 산업 중에서도 낮은 것을 고려하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조사 대상 제약사 5곳이 지난해 받은 평균 정부보조금은 2049억 원이다. 전체 R&D 비용에서 1.5%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98% 이상은 제약사가 조달하는 셈이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사무국장은 “제약산업에 큰 지원이 필요한 시기에 국내 상위 제약사는 사실상 ‘벤처 정신’을 갖고 위험을 떠안으며 R&D를 이어오고 있다”면서 “이미 R&D 전략에서 기준이 촘촘하고 확실한 글로벌 제약기업과 국내 기업의 R&D 비중을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R&D는 투자되는 절대 금액과 어디에 전략을 선택적으로 집중하는지가 중요한 것”이라면서 “매출을 일으킨다는 시장성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나중에 신약개발이 성공했을 때 환자들에게 돌아갈 혜택을 고려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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