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체, R&D투자 매출액 1% 미만...'뉴트로열풍' 탓?

시간 입력 2019-05-03 06:51:29 시간 수정 2019-05-03 06: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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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농심·KT&G·롯데푸드 등 4곳은 가까스로 1% 넘겨


국내 주요 식품업체 18곳 중 남양유업(대표 이광범) 등 14개 회사의 연구개발(R&D) 투자비용이 매출액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소비트렌드 변화가 이전보다 빨라지면서 회사들이 신상품에 대한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인기가 검증된 옛 상품을 재출시하는 ‘뉴트로’ 전략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통해 R&D비용을 공시한 214개 기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이 된 식품업체 18곳 중 14곳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중이 1% 미만으로 확인됐다.

연구개발비중이 1%를 넘긴 회사는 CJ제일제당(1.40%), 농심(1.25%), 케이티앤지(1.11%), 롯데푸드(1.04%) 등 4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14개 업체의 연구개발비중은 △대상 0.97% △삼양사 0.90% △오리온 0.82% △풀무원식품 0.67% △남양유업 0.56% △SPC삼립 0.30% △동원F&B 0.28% △롯데칠성음료 0.26% △오뚜기 0.26% △사조대림 0.25% △하이트진로 0.25% △이지바이오 0.23% △대한제당 0.15% △팜스코 0.01% 등으로 집계됐다.

식품업계 전체의 평균 연구개발비중도 전년 0.85%에서 지난해 0.82%로 1년 새 0.03%포인트 하락해 전반적으로 연구개발 투자에 소홀했던 모습을 보였다.

업계 총매출액이 전년 41조5251억9400만 원에서 지난해 42조5026억5200만 원으로 2.4%(9774억5800만 원) 증가할 때, 연구개발 투자비용은 같은 기간 3511억5900만 원에서 3470억5900만 원으로 오히려 1.2%(41억 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연구개발투자 축소 추세에는 업계 내에서 불고 있는 ‘뉴트로’ 열풍이 상당부분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의 합성어로 옛것을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지칭한다.

최근 식품업계 내 소비트렌드 변화속도가 상당히 빨라져 장수제품 양상이 이전보다 어려워진데다, 주력 소비층인 유아·청소년 인구가 점차 줄어들면서 유제품, 과자, 아이스크림 등 제과산업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정체해왔다.

업황이 어두운 만큼 식품업체들은 신제품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하는 도전을 하기보다, 자사 제품을 복제하고 인기가 검증된 기존제품을 변형하거나 단종했던 제품을 부활해 출시하고 있다.

뉴트로 열풍은 과거 인기제품 재출시를 통해 소비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밀레니얼 세대에는 새로운 감성과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순기능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신제품에 대한 연구개발투자보다 기존 제품의 명성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장기적 측면에서 이는 식품업계 전체의 발전을 저해할 ‘독’이 될 우려가 크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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