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오너리스크에 이사회 사업추진 논의도 부실

시간 입력 2019-03-30 07:00:59 시간 수정 2019-03-31 06: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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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회장 조양호)이 오너리스크에 따른 경영위협 속에서 사업 및 경영 안건 논의가 크게 줄었다.

3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해 대기업집단 상장 계열사 251곳의 사외이사 이사회 활동을 전수 조사한 결과, 한진그룹이 이사회에서 다룬 사업과 경영 관련 안건은 33건으로 전년동기 49건보다 16건 줄었다.

사업과 경영 안건은 오너리스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항공계열사 대한항공과 진에어에서 두드러졌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이사회에서 사업 및 경영 관련 안건이 각각 9건, 5건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2017년 △미 공군 HH-6 헬기 창정비 계약 체결 △수리온 구성품 추가 생산 계약 체결 △엔진테스트 장비 매각 △체코항공 주식 매각(안) △789-7 항공기 세일 앤 리스백 도입(안) 등 18건의 의안을 다뤘다.

오너리스크와 수사기관 압박, 경영위협 우려가 커졌던 지난해 사업 및 경영 안건은 △안전위원회 설치 및 운영(안) △부산 덕천동 사택 매각 추진 △미 공군 F-15 창정비 후속사업 계약 체결(안) 등 9건에 그쳤다.

진에어는 2017년 이사회에서는 항공기 도입의 건, 지점 설치의 건 등 11건의 사업 및 경영 관련 안건을 다뤘으나 지난해는 6건으로 크게 줄었다. 한진과 한진칼 이사회에서도 사업 및 경영 관련 안건이 각각 2건씩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상반기 수면위로 드러난 조현민 전 전무의 ‘물컵갑질’ 사태로 그룹이 수사당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은데다 조양호 회장을 비롯 오너일가 탈법 행위로 몸살을 앓았다.

오너리스크에 따른 여파 속에 불안한 경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최근 국민연금과 KCGI의 경영 제동 속에 조양호 회장이 20년만에 사내이사직 안건이 부결당하는 굴욕까지 겪었다.

진에어도 조 전 전무의 불법 등기이사 문제로 지난해 8월부터 노선 신규 취항 제한, 신규 기재 도입 제한 등 국토교통부 제재를 받는 중이다. 면허 취소 위기는 넘겼지만 경영에 제동이 걸리면서 진에어의 성장세도 꺾일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혜미 기자 / h7184@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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