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2000억 원 출연을 통해 사회공헌재단 운영을 약속했지만 다수 건설사가 오리발을 내미는 형국이다.
국내 주요 건설사 다수는 MB정권 시절 4대강 공사 입찰 담합으로 적발된 이후 관급공사 수주 제한 조치를 받았다가 2015년 특별사면을 받았다. 건설업계는 여론 비판에 따라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에 2000억 원을 내겠다고 약속했지만 각가 이사회에서도 관련 안건에 반대표가 심심찮게 나오는 등 약속 이행 의지에 물음표가 붙는다.
2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해 대기업집단 상장 계열사 251곳의 이사회 활동을 전수 조사한 결과, 대형 건설사 중 지난해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 기금 출연 안건을 이사회에서 다룬 곳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뿐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6억 원을 출연했다.
이사회 통과도 다소 험난했다.
삼성물산은 작년 9월 개최한 이사회에서 ‘대외후원금 집행의 건’의 안건을 올렸고 권재철 사외이사는 재단에 대한 기부는 수용하기 어렵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해당 안건은 삼성물산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에서 작년 10월 24일 통과시켰다.
대우건설은 작년 8월 진행된 이사회에서 ‘건설산업 사회공헌재단 기금출연의 건’을 처리할 사외이사 4명 전원이 보류했다.
당시 최규윤 사외이사는 “이미 출연한 기금 외에 추가 출연은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밝혔고 이혁 사외이사는 “기금 출연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 후 논의해야 한다”고 보류 이유를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9월 개최한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 기금 마련 참여의사 확약서 제출의 건’을 통과시킨 와중에도 우주하 사외이사와 윤광림 사외이사는 반대표를 던졌다. 남들이 안 하니 나도 안 하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윤 이사는 “건설업계 상위 10개사 중 당사 포함 3개사가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타사 모두가 확약서를 제출한 이후에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수 건설사가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 기금 출연에 난색을 보이는 것은 강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도의적으로 문제 소지가 상존하지만 재단에 기금 출연을 하지 않아도 법적 문제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출연금이 당초 업계의 약속과 큰 차이를 보이면서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의 활동도 활발해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2017년 경우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은 건설사로부터 총 3억 원의 기부금을 받는데 그쳤다. 이 중 재단 임직원 급여로만 3분의 2를 쓸 정도로 기부액이 적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 p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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