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회장, ‘구조조정’에 막힌 ‘경제학 박사’ 경영 능력

시간 입력 2019-01-28 07:02:07 시간 수정 2019-01-28 1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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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한국산업은행 회장이 경제학 박사 출신에도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5년 7월부터 올해 1월18일까지 500대 기업 현직 CEO(내정자 포함) 642명의 출신학교를 전수 조사한 결과 은행권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행장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뿐이다.


이동걸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예일대에서 금융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은성수 행장도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하와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회장은 사회에 진출해 △산업연구원 연구원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한림대·동국대 교수 등을 거치며 산업과 금융을 아우르는 경력을 쌓았다. 기업 구조조정 임무를 띤 산업은행 회장으로 선임된 이유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이 지분을 소유한 △동부제철 39.40% △대우건설 50.75% △대우조선해양 55.70% △한국GM 17.02% △현대상선 13.13% △STX조선해양 35.60% 등의 성공적인 구조조정 임무를 어깨에 지고 2017년 9월 회장직을 시작했다.

이동걸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금호타이어를 중국 더블스타(雙星)에 매각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주변 시선을 사로잡았다.

더블스타는 2017년 금호타이어 인수 과정에서 금호산업의 상표권 분쟁으로 절차가 지연돼 인수를 포기했다. 이동걸 회장은 그 해 9월 26일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 추진을 위해 채권단 자율협약에 나섰다.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6463억 원 규모인 금호타이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더블스타를 참여시켜 지분 45%를 얻는 방법으로 경영권을 매각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매각안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진행했지만 이동걸 회장은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광주를 찾아 금호타이어 노조를 설득하고 더블스타 회사 인수와 경영 정상화 합의를 이끌어냈고 7월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 회장이 어려움을 겪는 구조조정안도 많다.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STX조선해양에 대한 은행관리를 추진의사를 밝혔다.

STX조선해양의 재무요인, 보유 자금에도 불구하고 중형 탱커선시장 경쟁구도 및 원가구조를 감안하면 경영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동걸 회장은 STX조선해양 노사에 자구계획, 사업구조 확약서를 4월 초까지 주문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하면서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를 결정했다. 하지만 STX조선해양 노사가 자구계획서와 노사확약서를 내면서 상황이 달라졌고 결국 법정관리 결정을 철회했다.

이 회장은 한국GM과 관련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체면을 구겼다. GM본사가 일방적으로 한국GM 연구개발법인 분리를 추진하면서 산업은행 자금 집행 불투명해졌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5월 한국GM을 10년 동안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7억5000만 달러를 한국GM에 출자하기로 GM본사와 합의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6월에 집행됐고 나머지 절반은 12월 집행됐다.

이동걸 회장은 이외에도 대우건설 매각, KDB생명 매각, 현대상선 경영 정상화 등 산적한 현안을 풀어내기 위해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동걸 회장님은 올해에도 '살릴 곳은 살린다'는 기조의 변함 없이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업황이 좋지 않으나 국책은행 역할을 다하기 위해 끊임없는 조정안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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