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파워엘리트 카르텔 붕괴 원년
"대한민국 재계 ‘SKY캐슬’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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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기자
우리 재계에선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재계의 이슈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재벌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갖가지 얘기를 과감 없이 생생하게 나누는 방송입니다. CEO-파일 재계 뒷담화 오늘 도움 말씀을 주실 분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의 박주근 대표님을 모셨습니다. 오늘은 어떤 얘기부터 시작을 할까요?
▶박주근 대표
대한민국의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난 5년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바뀐 CEO를 포함해서 2019년에 대한민국 대표기업 CEO들은 어떤 분들인가를 보겠습니다.
▷이창호 기자
500대 기업이면 CEO도 500명인가요?
▶박주근 대표
아닙니다. 더 많습니다 CEO는 약 640여명 됩니다. 삼성전자 같은 경우는 3명이 CEO시니까요.
▷이창호 기자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학벌이 굉장히 중요한데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다 분석을 하신 거죠? 결과가 어땠습니까?
▶박주근 대표
올해가 가장 주목할 해입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서울에 경기고, 서울고, 경복고처럼 시험 쳐서 들어가는 명문고분들의 마지막 학번이 언젠지 아세요?
▷이창호 기자
지난 1974년 서울과 부산에서 고교 평준화 무시험이 시행됐습니다. 대학학번으로 따지면 77학번입니다.
▶박주근 대표
77년도에 대학을 들어간 분들이니까 나이로는 58년생. 이분들이 올해 만 61세에요. 올해 환갑을 지나서 우리나라 나이로 62세잖아요. 재밌게도 저희가 조사한 500대기업 CEO 평균 나이가 59.7세입니다. 산술적으로 보면 58년생 분들이 CEO자리에서 대부분 은퇴를 한 세대에요. 그게 이번 통계에서 여실 없이 들어났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박정희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씨가 58년 개띠시죠. 그분을 위해서 시험제도를 없앴다는 속설이 있었죠.
어쨌든 저는 대한민국 사회, 이들 명칭을 대한민국 파워엘리트 카르텔이 무너지는 원년이다. 그렇게 정리하고 싶습니다. 그게 저희 통계에서 여실히 들어나요.
▷이창호 기자
출신지역으로는 CEO중에 어디 출신들이 많은 편인가요?
▶박주근 대표
출신지역이 보통 영남이 많았어요. 영남이 전체의 늘 30%. 서울·영남을 합쳐서 60%거든요. 서울이라는 분들도 아버지 고향을 따지면 영남이 많아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우리나라의 30대 그룹 중에 호남지역에 연고를 둔 그룹은 단 2개밖에 없습니다. 금호그룹과 부영그룹정도. 부영그룹도 전북 쪽 입니다.
삼성, LG, GS, 효성 이 그룹들은 전부 다 영남출신 입니다. 현대차는 정주영 회장의 고향이 북한이긴 하지만 그 그룹의 모태가 된 기업들의 대부분이 영남에서 교두보를 확보합니다. 울산지역을 교두보로 확보하기 때문입니다. 현대그룹의 계열들도 대부분 영남사람입니다.
실제 CEO들의 출신들을 보면 서울출신이 31%고 영남이 33%라서 64%잖아요. 서울출신도 대부분 부친들이 영남고향이 많기 때문에 2/3가 영남입니다. 재미있는 건 정권이 바뀌면 정계 인물뿐만 아니라 재계 인물도 따라 같이 바뀝니다.
호남출신 CEO가 저번 정권에 비해서 3%p 늘었어요. 고등학교도 광주고 출신이 2015년도에는 4명이었는데 이번에는 7명으로 나왔어요. 반대로 서울의 명문고인 경기고, 경복고, 서울고 출신들은 2015년에 비해서 반 정도 줄었어요. 2015년을 왜 따지냐면 보통 CEO들의 임기가 3년이니까 이때쯤과 비교하면 확실히 비교가 되기 때문이죠.
박근혜 정권 때 수석보좌관 회의를 하면 경기고 출신들이 김기춘 실장을 비롯해서 2/3이었다고 하잖아요. 요번에 자유한국당에 들어온 황 총리도 경기고 출신이죠. 경기고 선후배들끼리 회의했다고 얘기가 나올 정도 이었습니다. 그 세대가 이제 대한민국 사회에서 물러나는 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 같아요. 한국의 파워엘리트 카르텔의 무너짐과 이런 재계의 같은 변동은 굉장히 연구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창호 기자
과거는 KS라고 해서 경기고-서울대 출신들이 재계에 많았습니다.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거 아니에요? 구체적으로 어떤 현상이 나타나나요?
▶박주근 대표
우선 다분화됩니다. 옛날에는 경기고-서울대, 경복고-서울대. 경복고는 대부분 재벌일가들이 가는 학교, 경기고는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가는 학교였죠. 그 사람들이 결국에는 행시나 고시나 재계에서 모두 만납니다. 아주 끈끈한 카르텔이 형성 되는 거죠.
대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서 중에 하나가 대관부서거든요. 막말로 대관부서는 예산이 없다는 얘기까지 합니다. 대관부서란 것은 국회나 정부를 상대로 기업을 잘 돌아가게 하기위해서 기름칠도 하고 만나고 골프도 치는 이런 업무죠.
삼성 미래전략실이 대표적인 대관부서였잖아요. 우리가 아는 장충기 사장이 대관의 왕이였지 않습니까. 그분 문자를 쭉 보면 언론, 재계, 정계를 포함해서 별 문자가 다 오잖아요. 그게 그 분만의 일이 아니라 실제 현재 대기업에서도 대관부서는 예산도 없다, 즉 예산의 리미트가 없다는거죠. 그리고 이 분들은 술 먹고 다음날 출근 안하면 대관업무를 잘했다고 칭찬받는다고 합니다. 주말에 골프를 안치면 너 왜 일을 안 하냐. 이런 식의 일이니까요.
제가 옛날 국책 산업은행에 근무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70년대는 재벌오너들이 산업은행 앞에 대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때는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이여서 돈을 받는 것이 사업과 다 연결되니까요. 그러니 그걸 아는 재벌 오너일가나 기업 하는 사람들이 대관을 소홀히 하겠습니까. 그래서 방금 말씀 드린 KS라인, 고등학교 동문이 중요하고 지역이 중요한 게 이어지는 거죠.
▷이창호 기자
KS라인이 줄어들고 있는 배경이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박주근 대표
일단 가장 큰 배경은 박지만 씨께서 큰 역할을 하셨죠. 시험제도를 폐지했기 때문에. 박정희 대통령이 큰일을 하신거에요. 고교평준화가 되면서 고교동문이 급속히 무너진 게 원인 이였습니다.
제가 2013년도에 KBS하고 ‘시사기획 창’ 이란 프로에서 한국의 엘리트 카르텔이 무너지는 주제에 데이터를 제공하고 KBS에서 심층취재를 하고 김영란 대법관도 같이 출연했었습니다.
5년 전에 재밌게 본게 콜게이트대학교에 엘리트카르텔에 대한 연구를 계속한 교수님이 계세요. 이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느 국가나 엘리트카르텔은 있는데 발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만큼 완벽한 엘리트카르텔이 존재하는 국가는 없다고 합니다.
엘리트카르텔의 종류엔 출신고교도 있고 정부에는 행시 카르텔, 외교부는 외무고시 카르텔 등이 있죠. 이번에 강경화 장관이 외무고시 출신이 아니라서 고생을 한다는 얘기가 있죠. 예를 들어서 정부에서 일을 하려면 행시출신이 아닌 사람들은 고생을 한다는 식의 카르텔인거죠. 그 카르텔에다가 고고, 고향 인맥까지 합쳐진 카르텔인거죠.
보통 외국 나가서 한국사람 만나잖아요. 두 사람이 만나면 이름만 묻는데 세 사람이 되는 순간 물어요. 고향이 어디시죠? 대학교 어디 나오셨죠? 고등학교 어디 나오셨죠? 이렇게요. 외국 사람들이 보면 신기한 거지. 그걸 왜 묻지? 굉장히 프라이빗한 이야기인데.
하지만 우리에게는, 특히 대한민국 남자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백그라운드잖아요. 그런 것들이 이번 데이터를 보면서 조금씩 붕괴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창호 기자
이러한 트렌드가 앞으로 계속 지속이 된다고 봐야하나요?
▶박주근 대표
그건 좀 다른거 같아요. 경기고 다음에 평준화 되다가. SKY캐슬이 붕괴되고 있는데 붕괴되는 원인이 재미있습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사견인데 개인주의 때문에 무너진다고 봅니다. 무슨 개인주의냐 하면 경쟁하는 개인주의입니다.
경기고 다음에 맥을 잇는 학교가 대원외고라고 사법부에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친구들입니다. 그 친구들은 옛날 선배들의 경기고, 경복고 같은 끈끈함이 없는거 같아요. 굉장히 파편화 되고 개인화 됐습니다. 이런 이유로 엘리트카르텔이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요즘은 어떤 엘리트카르텔이 생기고 있냐면 그 친구들이 서울대를 가서 해외 유학을 많이 가잖아요. 해외유학을 갔다가 컨설팅회사에서 많이 만납니다. 맥킨지나 보스톤컨설팅 같은.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에서 만나는데 어떻게 만나느냐.
오너일가들도 해외유학을 갔다가 컨설팅회사를 많이 가요. 오너일가와 똑똑한 분들이 컨설팅 회사에서 만납니다. 오너일가들은 컨설팅회사에서 경영수업을 하려고 가는 거고 똑똑한 친구들은 거기에 들어가기가 어렵고 보수가 세니까 들어가는 거죠. 여기서 인맥을 쌓아서 이 인맥들이 지금 재계에 임원급으로 나타나기 시작해요. 굉장히 많이 나타납니다.
▷이창호 기자
컨설팅회사 출신 CEO들이 꽤 있죠?
▶박주근 대표
SK그룹이나 현대중공업등 많습니다. 거기서 만나는 인맥들이 임원과 오너일가로 만납니다. 여러 그룹에서 그러한 현상을 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재계 쪽에는 새로운 형태의 엘리트카르텔이 만들어지고 있는 시대라고 봅니다.
그 외에 일반인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게 CEO들은 어느 학교 어느 학과를 가장 많이 갈까? 입니다. 어디를 가장 많이 갈까요? CEO출신중에서는 경영학과 인데 재미있게도 고대 경영학과가 제일 많아요. 고대 경영학과가 500대기업 CEO중에서 30명 가까이 유지하고 있는데, 출신 1위를 놓친 적이 없습니다. 보통 서울대 경영학과라고 생각하는데 24명 정도로 2위입니다. 그다음이 16명으로 연대 경영학과입니다. 일반사람들은 고대가 왜 서울대나 연대보다 많은가? 를 궁금해 합니다. 조직사회에서 승진하고 올라가는 것은 고대의 스타일이 맞는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실제 데이터도 이렇게 나옵니다.
하지만 실제 대한민국 CEO가 되려면 엔지니어 출신이 제일 많습니다. 500대 기업들이 대부분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잖아요. 엔지니어 출신들이 제일 많아요. 실제 예로 삼성전자의 CEO 3인방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이분들도 다 엔지니어 출신입니다. 금융권은 10년 전에는 상고출신들이 대부분 CEO를 했는데 이후에는 대학 출신들이 CEO를 하기 시작합니다. 공대 중에서는 서울대 화공과가 제일 많습니다. 일반인들이 화공과를 화학을 다룬다고 생각하는데 화공과는 공장을 짓거나 플랜트의 기본설비를 까는 게 화공과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제조업에 가장 필요한 과는 화공과, 기계과, 전자과 입니다.
가장 젊은 CEO는 몇 살 쯤 될까요?. 가장 젊은 CEO는 넥슨의 이정헌 대표가 가장 젊고요. 전문경영인입니다. 굉장히 좋은 현상이죠. 반대로 가장 나이 많은 CEO는 89세가 한분 계십니다. 아워홈에 구자학 대표라고 등기명부에 대표이사라고 되어있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포인트는 500대 기업 CEO중 여성분은 몇 분일까요? 참고로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에서 유리천장지수가 꼴찌입니다. 여성 CEO는 7명입니다. 주요 CEO는 오너일가인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과 전문경영인인 네이버 한성숙 대표, 홈플러스 임일순 대표, KB증권 박정림 대표 등이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건 5년 전에 비해 늘었습니다. 여성 CEO가 더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창호 기자
우리나라 CEO의 표준 모델은 오래전부터 KS,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온 남자들이 많았는데요, 갈수록 KS라인이 줄어들고 있는걸 보면 우리 재계가 다양성을 허용하고 존중하는 쪽으로 달라지는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CEO스코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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