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 올해 정규직 절반 '고졸'로 선발...공기업 최다

시간 입력 2019-01-17 06:01:00 시간 수정 2019-01-17 11: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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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특별전형 운영…‘승진 소요기간·연봉’은 대졸과 차이


한전KPS가 올해 정규직 채용예정인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인원을 고졸 출신으로 선발한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전KPS의 올해 정규직 채용 예정인원은 235명으로 이 중 110명을 고졸 인력으로 선발한다. 비율은 46.8%로 공기업 중 가장 높다.

2016년에도 정규직의 49%를 고졸로 선발한 한전KPS는 2017년 이후 다시 채용 규모를 늘려나가고 있다.

한전KPS의 고졸 채용 비율이 높은 이유는 정규직 신규 채용 시 등급을 나눠 특정 등급에 고졸 학력자만을 채용하기 때문이다.

2018년도 하반기 한전KPS 신입사원 모집요강<자료:한전KPS>
2018년도 하반기 한전KPS 신입사원 모집요강<자료:한전KPS>


한전KPS의 2018년도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요강을 보면 모집분야가 G4등급과 G2등급으로 나뉘어 있다. G4등급은 학력 제한이 없지만 G2등급은 ‘최종학력이 고등학교 졸업한 자 또는 졸업예정자’로 한정돼 있다. 대학교(전문대 포함) 졸업자나 졸업예정자는 G2등급에 지원할 수 없다.

한전KPS 관계자는 “정부의 ‘공공기관 고졸자 채용가이드라인’에 따라 고졸자 이외의 상위학력자(전문대 이상 졸업) 지원을 제한하는 채용 분야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가 2014년 발표한 공공기관 고졸자 채용가이드라인을 보면 ‘고졸 채용 시 직무특성을 고려해 단일 또는 별도 직군 제도를 운영하고 일정기간 후 대졸과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고 명시돼 있다.

산업기사 이상 자격증을 보유해야 하는 G4등급은 정비 업무 중 진단, 해석, 평가, 연구, 문제해결 등을, G2등급은 단순 기능적 업무를 수행한다.

한전KPS 관계자는 “G2등급도 입사 후 경력 및 자격 보유 시 G4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G4등급과 G2등급의 가장 큰 차이는 관리직 승진까지 걸리는 기간이다. G2등급은 약 8년이 소요되지만 G4등급은 대학교를 다닌 기간을 감안해 그 기간이 4년으로 짧다.

임금에서도 G2등급은 G4등급 등 일반 정규직과 차이가 난다. 올해 한전KPS 고졸 정규직(G2) 평균 초임 연봉은 3153만 원으로 일반 정규직 평균 초임 연봉 3595만 원보다 약 442만 원 가량 적다.

한국석유공사와 한국조폐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도 올해 정규직 20% 이상을 고졸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고졸 채용예정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전력공사로 정규직 1347명 중 200명(12.9%)을 고졸로 채용할 계획이다. 한전KPS가 110명으로 2위, 한국수력원자력(15.5%)과 한국토지주택공사(9.9%), 한국도로공사(10.1%)는 각각 65명, 29명, 27명으로 3~5위에 올랐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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