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부회장 정태영)이 모기업인 현대자동차 실적악화로 예상되는 신용등급하락에 대비해 자금조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16일 여신금융·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카드·캐피탈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대카드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조정하는 등 신용등급 하락이 가시화했다.
현대카드 신용도 하락전망 요인은 모기업인 현대차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6.0% 급감한 288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각각 67.1%·67.4% 씩 줄었다.
국내 신용평가업계는 실적이 하락한 현대차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하향 전망했다. 현대차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현대카드 등 현재 AA+ 등급을 지닌 계열사 신용등급도 AA0로 하향 조정된다.
국내외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해당 기업은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통상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하면 해외채권 발행 시 이자율은 20~30bp가량 상승한다.
현대카드가 속한 여신금융업계의 경우 고객에게 예·적금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없으므로 필요한 모든 자금은 회사채, 기업어음(CP), 차입 등 외부에서 수혈해야 한다. 수혈된 자금은 가맹점 대금 지급, 판매관리비, 운영비용, 모집비용 등에 사용된다. 채권 이자율이 상승하면 그만큼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예고된 ‘자금경색’에도 큰 걱정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몇 분기 전부터 선제적으로 회사채가 아닌 CP, 차입금 등을 통해 자금조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현대카드가 발행한 회사채는 5조9365억 원 규모로 전체 조달 자금에서 55.75%의 비중을 차지했다. △하나카드 99.00% △우리카드 89.93% △국민카드 88.14% △삼성카드 74.90% △신한카드 72.73% 등 다른 카드사의 높은 채권비중과는 상반되는 상황이다.
현대카드는 대신 전체 조달 자금의 26.91%에 달하는 2조8650억 원을 차입금, 17.34%인 1조8466억 원은 유동화자금조달로 충당했다. 기업이 자기신용을 바탕으로 단기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인 기업어음(CP)를 2조4650억 원 규모로 발행했다. 타사에 비해 자금조달 방식을 다양화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계열사지만 그룹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이미 자금조달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분산했기 때문에 당장 채권 금리 인상에 따른 걱정은 없다”라며 “올해 필요한 정확한 차입금 계획은 정하지 않았지만 이미 다변화 된 포트폴리오 유지로 안정적인 자금조달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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