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 9명 지난해 임기도 못 채우고 짐 싸

시간 입력 2019-01-03 07:08:48 시간 수정 2019-01-03 07: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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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찍어내기’식 인사 지적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장의 임기 종료 전 퇴임 러시가 지난해도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와 기조 마찰이 주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이명박 정부 당시 해외자원개발 연루, 채용비리 의혹 등으로 퇴임한 사례도 나왔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임한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은 9명에 달한다.

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14명보다 적지만 여전히 10명에 가까운 기관장이 임기 종료 전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1월 9일 퇴임한 정의헌 한전KPS 전 사장과 신성철 한국석유관리원 전 이사장 임기를 각각 약 2년 앞둔 상황에서 시작됐다.

정 전 사장의 퇴임은 2017년부터 이어진 에너지공기업 사장 줄사퇴와 궤를 같이 한다.

문 정부 출범 4개월 후인 2017년 9월 한 달동안 장재원 한국남동발전 사장, 윤종근 한국남부발전 사장, 정하황 한국서부발전 사장, 정창길 한국중부발전 사장 등 에너지공기업 4곳 사장이 임기를 남겨두고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일각에서는 줄사퇴가 국정철학과 어긋나는 공공기관장에 대한 문 정부의 ‘찍어내기’식 인사에 따른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은 퇴임 직전 공공기관장과 간담회를 가진 직후 “국정철학을 공유했으며 같이 갈 수 있는 분들은 같이 갈 것”이라고 언급하며 국정철학과 맞지 않는 기관장은 남은 임기 유무에 상관없이 교체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

인사 기조는 산업부 내부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3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삼화 의원(바른미래당)이 입수한 산업부의 국정감사 대비 내부 문건에는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 방향과 관련해 ‘전문성을 갖추고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기관장은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 전 사장은 한전KPS 출신으로 처음 2017년 1월 한전KPS 사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오는 2020년 1월까지다.

같은 날 물러난 신 전 이사장 퇴임에는 채용비리 혐의가 연루됐다. 당시 신 전 이사장은 직원 채용 시 합격자를 사전에 내정했다는 혐의로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경찰 수사를 통해 지난해 2월 최종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지난해 1월 21일과 3월 12일에는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강석중 한국세라믹기술원 전 원장이 임기를 각각 1년 10개월, 6개월 남기고 퇴임했다.

지난 2016년 수장에 오른 이관섭 전 사장은 문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문 정부에서 임기를 마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2015년 원장직에 오른 강석중 전 원장은 임기 종료 전, 취임 직전 소속인 카이스트((KAIST) 교수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5월 말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전 이사장, 문재도 한국무역보험공사 전 사장, 김경원 한국지역난방공사 전 사장, 김영민 한국광물자원공사 전 사장의 동시다발적 퇴임이 이뤄졌다. 이들의 동시 퇴임은 이명박 정부 시절 지식경제부(현 산업부)에서 자원개발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들이 사표를 제출하기 바로 전날 산업부는 이명박 정부 시절 진행된 자원개발사업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해 11월 우중본 한국에너지재단 전 사무총장이 임기 종료를 1년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에너지재단은 공식적인 퇴임 이유를 아직까지 밝히지 않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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