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단위’ 초대형 M&A 중 하만·오렌지라이프 체면 구겨

시간 입력 2018-12-24 07:02:33 시간 수정 2018-12-25 07: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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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매각된 기업 중 다수가 호실적을 이어간 것과 달리 역대 최대 M&A로 관심을 끌었던 하만과 오렌지라이프는 체면을 구겼다.

2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500대기업이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벌인 M&A를 전수 조사한 결과, 인수가격이 1조 원 이상인 기업은 모두 6곳 으로 산업권 4곳, 금융권 2곳이다.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한 전장·음향업체 하만(대표 디네쉬 팔리월)은 인수액만 9조2727억 원에 달했지만 손익 차원에서 아직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만이 올 3분기까지 기록한 누적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6조2920억 원, 892억 원으로 외형성장은 일부 기대되지만 이익률이 1.4%에 불과하다는 점이 옥에 티다.

하만 인수 당시 삼성전자 측은 “연평균 9% 성장률을 보이는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현재까지 기대에 못 미친 셈이다. 업계는 삼성전자를 비롯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가 전장사업을 지속 확대하기 때문에 하만의 시너지 여부가 향후 손익개선의 핵심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하만 외 롯데첨단소재(대표 이자형), 한화토탈(대표 권혁웅) 등은 M&A 이후로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지난 2015년 ‘삼성-롯데’ 빅딜을 통해 롯데 품에 안긴 롯데첨단소재는 올 3분기까지 매출이 2조3667억 원, 영업이익은 2269억 원으로 9.6%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이자형 대표는 실적을 기반으로 이번 그룹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한화’ 빅딜 당시 한화로 넘어온 한화토탈도 올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5347억 원, 1698억 원, 영업이익률 6.7%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금융권 M&A에서는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는 실적 선방 수준이고 오렌지라이프(대표 정문국)는 다소 저조했다.

지난 2016년 미래에셋증권이 지분 43%를 인수한 미래에셋대우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4343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6.4% 성장한 것으로 3분기 증시 하락 여파를 맞았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신한지주에 편입된 오렌지라이프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대비 3.1% 줄어든 2651억 원을 기록했다. ING생명에서 사명을 바꾸는데 들어간 비용, 법인세 부담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 p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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