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현직-퇴임 CEO 통틀어 최장수

시간 입력 2018-12-17 07:06:36 시간 수정 2018-12-20 14:47:49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의 재임 기간이 현직‧퇴임 전문경영인(CEO) 통틀어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09년 6월 말 이후 지난 12월 10일까지 약 10년 간의 주요 금융사(44곳) 대표이사(은행장 포함) 평균 재임 기간을 조사한 결과, 금융권 최장수 CEO는 유 대표(11.8년)으로 집계됐다.

유 대표는 지난 1985년 한일은행에 입사하며 금융업계에 입문했다. 3년 뒤 대우증권 국제부에 입사하며 증권업계에 발을 디뎠고 1992년 대우증권 런던현지법인 부사장으로 7년간 근무하며 경영 역량을 쌓았다.

1999년부터는 옛 메리츠증권에서 전략기획본부장 겸 기획재정본부장 상무이사에 올랐다. 이후 동원증권 부사장(2002년)과 한국투자증권 부사장(2005년)을 거쳐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2007)에 앉았고 올해 3월까지 11연임에 성공하며 최장수 CEO가 됐다.

유 대표가 11연임에 성공한 비결은 우수한 경영성과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1년부터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2011년 10월 증권업계 최초로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의 대형 투자은행(IB) 요건을 충족했다. 2013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돼 기업신용공여 등 신규 업무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16년 11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4조 원으로 늘리며 단기금융업무(발행어음) 등이 허용된 초대형 IB의 토대를 다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초대형 IB로 지정받음과 동시에 국내 증권사 최초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을 출시해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발행한 ‘퍼스트 발행어음’ 잔고는 현재 3조 7000억 원 규모로 출시 1년 만에 4조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연말부터 외화 표시 발행 어음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에만 1조 3883억 원의 외화증권 거래금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규모인 1조 5444억 원에 근접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 행보 또한 유 대표의 노력이 컸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유 대표는 지난 2월 베트남 현지법인(KIS Vietnam)의 38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늘어난 자본금으로 베트남에서 증권중개영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투자금융사업도 더욱 활발히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7월에는 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IS 인도네시아’를 공식출범 시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중위권 규모의 단빡(자기자본 62억 원)증권사 인수계약 체결했다.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420억 원대로 늘려 현재는 인도네시아 106개 증권사 중 11위의 대형사다. KIS 인도네시아는 올해 말까지 한국형 선진 주식매매 온라인 시스템 (HTS/ MTS)을 현지에 도입해 리테일 영업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할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법인의 채권과 주식중개 인프라를 더욱 확장해 인수업무까지 영역을 넓혀 향후 5년 내 톱5 증권사로 진입시킬 계획이다. 연내 인도네시아에 자산운용사도 진출해 현지 금융시장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해 간다는 복안도 준비 중이다.

유 대표가 지난 12년간 한국투자증권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내년부터는 정일문 부사장이 그 자리를 대신할 예정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대표 김남구)는 지난달 23일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어 유 대표를 증권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정 부사장을 한국투자증권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조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단행했다는 게 한국금융지주의 설명이다.

유 대표는 이번 인사에 관해 “사원으로 입사해 18년 남짓 만에 대형증권사 CEO에 올랐고 지난 30년 중 직원 생활 11년, 임원 생활 19년을 지낸 가운데 CEO를 12년간 역임한 것은 너무나 과분하다”며 “비록 예전의 일상적인 업무는 내려놓지만 새로운 자리에서 새로운 역할로 회사와 자본시장의 더 큰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세대교체는 조만간 개최될 임시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규석 기자 / seo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