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나 국민의 관심사로 크게 부상한 기업가정신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기업인이 적지 않은 가운데 김홍국 하림 회장이 도마위에 올랐다.
하림그룹은 지난 2015년 팬오션 인수로 자산 규모가 9조 원대로 불어나면서 30대그룹 내에 진입했지만 사회적 책임은 불어난 덩치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림은 기부금으로 4204만 원을 지출했다. 전년 2억5881만 원 지출에 비해 기부금은 6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입은 수혜에 비하면 인색하기 그지없다.
AI사태로 축산농가는 피눈물을 흘렸지만 하림은 닭값 인상분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림의 영업이익은 204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308.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75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 1분기에도 AI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영업이익 3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48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하림이 AI사태로 수혜를 누린 것과는 달리 위탁계약 농가에 대한 방역은 물론 사회적 책임까지 모른 척 했다는 지적도 나온 게 사실이다.
공익재단인 하림재단이 지출한 목적사업비 역시 6억31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1.1% 줄었다. 목적사업비 규모는 하람의 순익에 비해 쥐꼬리만하다는 비웃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최근 편법 증여 논란까지 일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 김 회장의 장남 준영 씨는 지배구조 최정점인 올품의 지분을 100% 보유한 이후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과 계열사 인수·합병(M&A)을 통해 지배력을 확대했다.
과거 대기업의 편법 승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소규모 회사를 물려받거나 창업한 이후 일감몰아주기로 회사에 대한 경영권을 가져가는 것이다.
여기에 준영 씨가 올품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100억 원대의 증여세 또한 사실상 회사에서 대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올품이 지난해 준영 씨를 대상으로 30% 규모의 유상감자를 단행하고, 100억 원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올품이 대구은행으로부터 100억 원 상당을 대출 받은 점 또한 논란을 키웠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강조하지만 그동안 걸어온 행보를 비춰보면 신뢰하기 어렵다.
평소 김 회장은 나폴레옹 정신을 강조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014년 나폴레옹 이각모 입찰에서 26억 원에 달하는 적지 않은 금액에 낙찰 받으며 화제를 뿌렸다.
편법승계, 사회적 책임 회피 등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나폴레옹 정신보다 실종된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는게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김 회장에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나폴레옹 모자보다 올바른 기업가정신 회복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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