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날고' 롯데제과 '뛰고'…제과업체 해외 공략 가속화

시간 입력 2016-07-13 08:34:54 시간 수정 2016-07-13 09:01:10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크라운·해태제과는 대조적…"국내시장 먼저"


위축된 국내 소비심리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주소비자층인 유소년 인구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입 브랜드, 유통채널 자체 브랜드(PB)들은 매섭게 '시장 침공'을 하고 있다. '파이는 줄었지만 접시를 내민 손은 되레 늘어난' 형국, 바로 국내 제과업계의 이야기다. 국내 제과업계는 롯데제과·오리온·크라운제과·해태제과 등 4사가 과점인 구조다. 그간 이들은 국내 제과시장 규모가 수년째 3조 원대에서 퇴보하자 속속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속도는 회사별로 제각각이지만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중요성은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 오리온, '중국 인기' 타고 해외매출 비중 68%

오리온은 제과 4사 중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한 편에 속한다.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진출했고,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거두는 성과도 내고 있다. 올 1분기 해외매출 비중이 68%다. 1년 전 동기보다 국내매출(2112억 원)이 0.05%(1억 원) 줄어든 반면, 해외매출(4494억 원)은 8%(343억 원) 늘면서 해외매출 비중이 1.7%포인트 더 올랐다. 핵심지역은 중국이다. 오리온은 1993년 중국에 진출, '철저한 현지화'를 무기로 자리를 잡아왔다. 현재는 양과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을 정도로 인기다. 그 결과 중국은 오리온의 '매출 기여도' 1위 지역이 됐다. 올 1분기에도 매출의 57%(3784억 원·해외매출에선 84%)가 중국에서 나왔다.

중국(랑팡·상해·광주·심양) 외에도 오리온은 러시아(트베르·노보시비르스크), 베트남(호치민·하노이)에 각각 생산공장(독자)을 두고 있다. 각국 진출시기는 러시아 2003년, 베트남 2005년이다. 그간 오리온은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방식을 약간 수정했다. 인도네시아에 '현지 1위' 제과기업인 '델피'와 합작법인을 세운 것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섬이 많은 인도네시아 특성상 독자적으로는 영업망 확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수출까지 더하면 오리온의 해외진출 국가는 더욱 늘어난다. 미국·일본·캐나다 등 무려 60여개국에 달한다.

중국 서북단 신장구에 위치한 오리온의 공장과 케냐에 위치한 롯데제과의 사무소 전경(사진=각사)
중국 서북단 신장구에 위치한 오리온의 공장과 케냐에 위치한 롯데제과의 사무소 전경(사진=각사)

◇ 롯데제과, 해외진출은 '활발'…성과는 '글쎄'

롯데제과도 오리온 못지않게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한 편이다. 국내시장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고 판단한 롯데제과는 1996년 중국에 현지공장을 세우면서 '해외시장 문'을 두드렸다. 이후 베트남·러시아·파키스탄·카자흐스탄·인도·벨기에에 이어 최근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아프리카에도 진출했다. 해외 8개국에 법인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수출은 64개국에 하고 있다. 그간 롯데제과는 단독법인과 합작사(일본 롯데·현재는 지분정리) 설립 외에도 현지회사 인수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급속도로 몸집을 키워왔다. 파키스탄의 콜손(제과), 카자흐스탄의 라하트(제과), 벨기에의 길리안(초콜릿) 인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롯데제과는 올 1분기 해외매출이 1043억 원, 해외매출 비중은 19.6%였다. 이 중 가장 많은 매출이 나온 해외시장은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한국·중국·인도 미포함)로, 588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유럽 212억 원, 인도 134억 원, 중국 110억 원 순이다. 다만 2014년 23.5%까지 올라갔던 롯데제과의 해외매출 비중은 작년(22%)부터 하락하고 있다. 해외매출이 감소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해외매출(4976억 원)이 5%(245억 원) 줄어든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8%(79억 원) 감소했다. 효자 시장인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매출이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의 환율이 하락한 탓"이라며 "환율이 동일하다고 볼때 매출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 크라운·해태제과, "국내 시장 먼저"

오리온, 롯데제과에 비해 크라운제과는 해외시장 진출에 소극적이다. 중국 상해에 세웠던 생산공장은 2012년 철수했고 현재는 수출로만 해외매출을 올리고 있다. 수출국가는 중국, 대만 등이다. 올 1분기 크라운제과의 해외매출은 171억 원, 해외매출 비중은 5.9%였다. 크라운제과는 매년 매출의 5~6%를 해외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자회사인 해태제과도 올 1분기 수출액이 95억 원이었다. 전체 매출의 5%다. 다만 최근 허니버터칩이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이를 통한 수출확대도 관심을 받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박미리 기자]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