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여성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조직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근본 해결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통해 기업이 건강이 좋아지고 장기간 생존할 수 있는 체력이 길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장은지 맥킨지서울사무소 리더십센터 이사는 30일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30%클럽 컨퍼런스 - 다양성이 경쟁력이다’ 포럼에서 “기업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와 함께 내부 조직의 건강도 신경써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포럼은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와 (사)미래포럼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재계, 학계, 언론계, 시민사회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해 호황을 이뤘다.
장 이사는 이날 포럼에서 '다양성, 기업문화에서 시작한다: 한국 기업문화 진단'이라는 주제로 주제 강연을 했다.
맥킨지는 최근 국내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직건강도 지수(OHI)를 조사했다. 국내 기업은 55점으로 글로벌 기준 최하 수준으로 조사됐다.
세부 항목 별로는 경영진과 일반 직원 간의 인식 격차가 컸다. 기업의 건강도에 대해 경영진은 고평가를 한 반면 직급이 내려갈수록 저평가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특히 리더십 부문의 경우 경영진은 글로벌 최상 수준으로 판단했지만 중간관리자 이하 급은 모두 최하 수준으로 응답했다. 장 이사는 “다른 시대적 가치관을 가진 세대가 조직에 섞여 있다보니 조직의 건강도를 바라보는 것에도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별 인식의 격차도 컸다. 여성은 기업의 책임소재와 동기부여 항목을 제외한 7개 항목에서 글로벌 최하 수준으로 인식했다. 이에 반해 남성은 책임소재와 동기부여는 글로벌 중상 수준, 방향성·외부 지향성 등 4개 항목은 중하 수준으로 응답했다.
장 이사는 조직건강도 외 한국 기업에서 문제되는 일부 항목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일하는 방식과 관련한 항목에서는 야근에 많다는 응답이 69%로 가장 높았다. 또 비효율적인 회의 61%, 과도한 보고도 59%로 응답돼 높은 편이었다.
기업문화 이슈에 대한 성별 인식은 전반적으로 비슷했지만 ‘여성근로’ 부문은 남녀가 24%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여성이 ‘상대적으로 평가·승진에 불리한 이유’에 대해 남성은 ‘여성이 소극적이거나 특정업무 기피하는 태도’가 24%, 여성은 ‘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업무공백 우려’에 대한 응답이 35%로 각각 가장 높았다. 장 이사는 “성별 인식 차이도 근본적으로 직장 내 있어서 남성이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격차가 크고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장 이사는 조직의 건강이 좋아지고 여성의 근무 환경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에 대한 불필요한 배려나 법적인 규제 등을 통한 대승적인 접근이 해결책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야근 및 과도한 회의·보고 등으로 인해 비효율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이런 것들이 여성이 기업에서 근무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며 “주먹구구식 업무 프로세스나 객관적 평가·공정한 성과보상 기반도 미흡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직의 효율성 및 일하는 방식을 바꿔 여성의 근무 환경이 개선되고 이를 통해 조직이 건강해 지면 기업이 장기간 생존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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