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KCC·현대백화점 승계 마무리 단계, - 현대중공업·SK ‘0%’대
지난해 5월10일 이건희 삼성 회장이 쓰러진 후 1년여 만에 이재용‧부진‧서현 삼남매의 승계 작업이 거의 절반 완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삼남매의 주식자산 가치도 3조7천억 원에서 12조4천억 원으로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이 회장 일가의 주식자산 승계율은 지난해 초 22%에서 지난 7일 기준 48%로 배 이상 높아졌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주식자산이 2조6천억 원에서 7조8천억 원으로 5조 원 이상 늘어나며 삼남매 승계자산의 6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30대 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자산 승계율도 40%로 지난해 초 대비 6%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삼성을 제외하면, 나머지 그룹 2~4세의 주식가치는 4% 하락해 승계율이 되레 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2014년 이후 1년4개월여 동안 30대 그룹 중 총수가 있는 26개 그룹의 주식자산 승계율 변동내역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초 34.1%에서 지난 7일 종가 기준 39.9%로 5.8%포인트 높아졌다.
주식자산 승계율은 경영권을 갖고 있는 총수와 부인, 자녀 등 대주주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주식자산 중에서 자녀들에게 이전된 주식자산 비율을 가리킨다. 조사 결과 주식을 보유한 부모 세대 경영인은 127명이었고, 자녀세대는 210명이었다.
30대 그룹 중 주식자산 승계율이 눈에 띄게 높아진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삼성은 지난해 초 22.2%에서 지난 7일 현재 47.5%로 25.3%포인트나 급상승했다.
조사 기간 내 이 회장과 홍라희 라움미술관장의 주식가치는 13조 원에서 13조6천억 원으로 5.3%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이재용‧부진‧서현 삼남매는 3조7천억 원에서 12조4천억 원으로 234.7%나 급증했다.
삼성가 삼남매 주식가치의 폭등은 지난해 삼성그룹이 사업 구조재편에 나서며 제일모직(전 삼성에버랜드)과 삼성SDS를 상장시키면서 보유 주식가치 평가액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제일모직 지분 23.24%를 지닌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1조 원에서 4조5천억 원으로 급증했다. 삼성SDS 상장으로 이 부회장 주식지분 11.25%의 가치도 4천억 원에서 2조1천억 원으로 높아졌다.
이에 힘입어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자산 평가액은 지난해 초 2조6천억 원에서 1년여 만에 7조8천억 원으로 201.0% 증가했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삼성SDS 외에 삼성전자(0.57%), 삼성생명(0.06%), 삼성화재(0.09%) 지분도 보유 중이다.
이부진‧서현 사장 역시 제일모직과 삼성SDS 주식 7.75%와 3.90%씩을 보유해 주식가치가 3배 이상 높아졌다.
이부진 사장은 6천200억 원에서 2조3천억 원으로 276.8%, 이서현 사장은 4천800억 원에서 2조2천억 원으로 361.5%나 증가했다.
이들 삼남매의 주식가치는 1년여 만에 8조7천억 원 늘었는데, 이는 30대 그룹 2~4세 전체 증가액인 7조9천억 원보다 8천억 원 많은 규모다.
삼성가 삼남매를 제외한 30대 그룹 2~4세의 주식가치는 21조 원에서 20조2천억 원으로 오히려 7천800억 원(3.7%)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25개 그룹의 주식자산 승계율은 37.7%에서 36.3%로 되레 1.4%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롯데그룹 지배구조 관련 핵심 주인 롯데쇼핑 주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데다가 현대차그룹이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처분한 영향이 컸다.
롯데쇼핑은 주가가 지난해 초 40만4천 원에서 7일 25만5천 원으로 36.8% 하락함에 따라 13.5% 지분을 보유한 롯데가 2세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주식가치가 1조7천억 원에서 1조800억 원으로 각각 6천300억 원(36.8%)씩 총 1조2천억 원 이상 감소했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처분하며 지분율이 43.4%에서 30% 미만(29.99998%)으로 내렸다. 이로 인해 정 회장이 1조 원에서 6천억 원으로, 정 부회장이 2조8천억 원에서 2조 원으로, 부자가 합쳐 1조2천억 원 낮아졌다.
30대 그룹 중 자산승계가 완성됐거나 마무리 단계인 곳은 롯데와 KCC, 현대백화점 등이었다.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 등 1세대 경영자들의 지분가치가 3천200억 원이었고, 신동빈 회장 등 2세가 3조5천억 원으로 승계율이 91.7%로 가장 높았다.
KCC와 현대백화점도 정상영, 정몽근 세대에서 정몽진, 정지선 세대로 87.1%와 84% 승계가 이뤄졌다.
이어 효성(74.3%), 두산(73.8%), 동부(70.8%), 금호아시아나(68.4%), 영풍(장형진 일가, 53.2%) 등 8개 그룹이 후계 세대의 주식자산이 승계 세대를 앞섰다.
이에 반해 삼성을 비롯한 18개 그룹은 여전히 승계 세대의 주식자산이 후계 세대보다 많았다.
그룹별 주식자산 승계율을 보면, 삼성(47.5%), 대림(43.2%), 신세계(40.2%)는 40%대였고, 영풍(최창걸 일가, 39.9%), 한화(37,4%), 현대차(37.3%)는 30%대였다. 한진(조양호 일가, 24.5%), OCI(22.3%), GS(22.1%), LG(21.5%), LS(18.9%), 미래에셋(10.9%) 등은 승계율이 10~20%에 속했다.
현대중공업은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주식가치가 1조 원 이상인데 반해 그의 아들인 정기선 상무는 현대중공업 주식 53주를 보유해 승계율이 ‘제로’에 가까웠다.
SK(0.3%)를 비롯해 부영(2.3%), CJ(3.0%), 현대(5.5%), 동국제강(8.5%) 등도 승계율이 한 자리 수였다.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삼성의 승계율이 25.4%포인트로 가장 크게 높아졌고, 동부(6%포인트), 영풍(최창걸 일가, 5.7%포인트), OCI(5.7% 포인트), LS(5.3%포인트) 등이 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반대로 영풍 장형진 일가는 5.8%포인트 낮아지며 하락폭이 가장 컸고, 한진(1.7%포인트), 롯데‧한화(각 1.5%포인트) 등도 1%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성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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