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의존 낮추는 금융지주…KB, 비은행 비중 2년 연속 1위

시간 입력 2026-02-09 17:37:23 시간 수정 2026-02-09 17:37:23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KB, 2년 연속 비은행 순익 가장 높아
우리, 공격적 M&A로 성장 속도 빨라
올해는 증시 활황에 증권사 확장 ‘집중’
하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 모색

은행 수익 비중이 압도적인 4대 금융지주가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에 따라 비은행 계열사의 당기순이익 비중도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KB금융지주가 2년 연속 가장 높은 비은행 비중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당기순이익은 총 18조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은행 부문 당기순이익은 14조48억원으로, 전체의 76.3%를 차지했다.

은행 당기순이익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금융지주다. 하나금융의 은행 비중은 93.6%에 달했다.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7475억원으로, 지주 전체 순이익 4조29억원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은행 비중은 83.0%로 하나금융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2조60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우리금융 전체 순이익은 3조141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지주의 은행 비중은 70.7%로, 신한은행과 제주은행의 순이익 3조7887억원이 지주 전체 순이익 5조3596억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KB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은행 의존도가 가장 낮았다.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3조8620억원, KB금융 전체 순이익은 5조8430억원으로 은행 비중은 66.1%에 그쳤다.

한 사업 부문에 편중된 수익 구조는 리스크를 키운다. 은행 수익성이 흔들릴 경우 지주 전체 실적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지주사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비은행 부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4대 금융지주의 은행 순이익 비중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2023년 80.8%에서 2024년 79.6%로 내려앉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70%대 중반까지 하락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비은행 비중 확대 속도가 가장 빠른 곳으로 꼽힌다. 우리금융의 은행 순이익 비중은 2023년 100%에 달했으나, 2024년 말에는 98.5%로 낮아졌다. 2024년에도 우리은행 순이익은 3조394억원으로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지만,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변화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의 영향이 컸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한 데 이어, 2024년 8월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한 뒤 우리종금과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KB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2년 연속 비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 1위를 차지했다. 2024년 기준 KB금융의 은행 비중은 64.0%, 비은행 부문은 36.0%에 달했다. 2023년에는 신한금융의 비은행 비중이 35.0%로 KB금융(29.0%)을 앞섰으나, 이후 판도가 바뀌었다.

KB금융이 비은행 비중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KB증권의 성장이 자리한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순이익을 내는 KB손해보험은 순이익이 8395억원에서 7782억원으로 감소했지만, KB증권은 5857억원에서 6739억원으로 15.1% 성장했다.

여기에 KB자산운용은 순이익이 665억원에서 1202억원으로 급증했고, KB캐피탈 역시 2220억원에서 2352억원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비은행 비중이 가장 낮은 하나금융지주도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은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의 이자이익 성장성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많다”며 “이에 따라 지주사들은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으며, 최근에는 증시 활황을 발판으로 증권사 경쟁력 강화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