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에도 어린이보험 견고…현대해상 선두, 메리츠화재·KB손보 2위 각축

시간 입력 2025-01-30 07:00:00 시간 수정 2025-01-24 15: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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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손보사 어린이보험 신계약, 2019년 90만건→2021년 101만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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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감소가 우려되고 있지만 ‘어린이보험’ 시장은 견고하다. 어린이보험은 태아를 비롯해 성장기 자녀 등 어린이의 질병과 상해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30일 보험통계조회서비스에 따르면 어린이보험 계약 건수는, 지난해 9월 초회보험료 월납 기준으로 239만3067건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9월 170만555건보다 69만2512건(40.7%) 증가한 수치다. 초회보험료도 월납 기준 1467억원에서 2138억원으로 671억원(4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계속보험료 월납 기준으로 어린이보험 계약 건수는 7327만건에서 9033만건으로 1706만건(23.2%), 계속보험료도 월납 기준 5조9305억원에서 7조2451억원으로 1조3146억원(22.1%) 증가했다.

실제로 상위 손해보험사들의 어린이보험 신계약 건수는 2019년 90만2261건에서 2020년 99만7572건, 2021년 101만6344건으로 계속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이들의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도 2019년 3조2887억원에서 지난해 5조3246억원까지 규모를 확대했다.

◇ 현대해상, 어린이보험 전통 강자…출생율 낮아도 입지는 ‘확’

이런 어린이보험 시장의 전통 강자로는 현대해상이 꼽힌다. 지난 2004년 7월 보험 업계 최초로 ‘굿앤굿어린이보험’을 출시해 지난해 3월까지 누적 기준 527만건을 판매했으며, 전년에는 16만명의 태아가 이 상품에 가입했다. 작년 9월 표준형 기준 285만153건의 계약을 보유하면서 업계 1위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삼성화재가 2023년 출시한 'New 마이 슈퍼스타'는 업계 최초로 자녀보험에 분할지급형 담보를 포함해 담보 선택권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KB손해보험은 △신경성 식욕부진 및 폭식증 진단비 △베일리 영유아 발달검사지원비 등의 특약을 탑재한 ‘KB 금쪽같은 자녀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또 DB손해보험의 'DB 다이렉트 자녀보험'은 대다수 인터넷 가입 전용 상품이 임신 22주 차 이내에만 가입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임신 22주 차가 지나도 가입할 수 있다. 메리츠화재의 '내맘(Mom)같은 우리 아이보험'은 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에 대한 진단비를 감액 기간 없이 첫해부터 전액 지급한다.

이들의 작년 9월 표준형 기준 어린이보험 보유계약은 1위 현대해상에 이어 메리츠화재 122만9501건, KB손보 105만2626건, DB손보 78만1558건, 삼성화재 74만3881건 순으로 높았다. 이런 어린이보험은 태아나 어린이가 성인보다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낮아 보험료가 10~20% 저렴하고 보장 범위가 넓은 게 특징이다.

게다가 납입면제 범위가 넓은 데다가 3대 질환인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도 보장하며 한도도 높다. 때문에 출생율을 비롯해 전체 인구 중 15세 미만 인구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어린이보험의 입지는 넓어지는 모양새다.

◇ “자녀 수 줄었어도 기대수명 길어지며 소비자 관심 높아져”

어린이보험은 가입할 때 30세 만기부터 100세 만기까지 여러 연령대의 만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특징도 있다. 30세 만기는 100세 만기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하며 30세 만기 시 새로운 보험에 가입하거나 계약 전환제도를 통해 100세 만기로 전환이 가능하다.

가입 연령은 2018년 25세로 확대된 후 2019년에 30세로 늘어났다. 2023년 3월 이후부터는 일부 보험사들이 가입 연령을 만 35세로 늘렸다. 이처럼 가입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자 ‘어른이보험’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같은 해 7월, 어른이보험 출시에 제동을 걸고 가입 연령이 15세를 넘는 상품에 ‘어린이’라는 문구를 상품명으로 포함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그럼에도 어린이보험에 대한 보험사 관심도는 줄지 않고 있다. 어린이보험은 보험설계사들이 부모와 계속 연락할 수 있게 하는 매개가 될뿐더러 자동차보험 등 일반 상품의 가입을 유도하거나 아이가 성인이 된 후에 고객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서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자녀 수가 줄었어도 기대수명이 길어졌다는 인식이 커짐에 따라 어린이보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졌다. 다른 상품과 달리 어린이보험은 소비자의 니즈가 매우 강한 상품”이라며 “2011년을 기점으로 어린이보험도 100세까지 보장하는 게 주류가 됐다. 태아와 산모에 대한 보장까지 추가되면서 어린이보험 시장 문이 넓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연간 출생아 수는 2023년 기준 약 23만명에 이른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3월 기준으로 1만9669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7.3% 감소한 수치다. 또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1~14세 인구의 비중은 2000년 20.0%에서 2016년 12.5%로 7.5%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0세 인구의 비중은 1.3%에서 0.8%로 0.5%포인트 내려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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