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GS건설‧IS동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 인수 통해 사업 확대

시간 입력 2024-04-04 07:00:00 시간 수정 2024-04-04 10:25:15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SK테스‧에너지머티리얼즈‧아이에스티엠씨 통해 인프라 구축
“현재 폐배터리 물량 적어…본격적으로 갖추면 빛 발할 것”

SK에코플랜트가 준공한 중국 옌청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준공한 중국 옌청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건설사들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 인수를 통해 글로벌 리사이클링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아직 폐배터리 물량이 많지 않아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건설사들은 미래사업을 위한 거점을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SK테스를 통해 미국, 아시아의 배터리 산업 요충지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인프라를 마련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2월, 싱가포르의 전기전자 폐기물 전문기업 테스를 인수해 ‘SK테스’로 사명을 바꾸고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테스는 싱가포르 본사에서 후처리 공장을 가동 중이며 중국과 미국, 네덜란드, 호주 등에서 전처리 공장을 준공 중이거나 준공을 앞두고 있다.

SK테스는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 프레데릭스버그에 약 1만2000㎡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용 ITAD 시설을 준공했다. ITAD는 스마트폰, 노트북, PC 등 IT기기부터 데이터센터 서버에 이르기까지 각종 IT 자산들을 수거해 그 안에 저장된 정보를 완벽하게 파기하고 이후 재활용‧재사용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경상북도 경주시에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을 구축 중이다. 이 공장에서는 리사이클링 전처리‧후처리 공정을 모두 갖출 계획이다.

전처리 공정을 통해 폐배터리를 포함한 양극재‧음극재 스크랩을 파쇄하고 배터리 원료 추철 전단계인 블랙매스를 추출한다. SK에코플랜트는 해당 공장에 처리시설이 갖춰지면 연간 1만톤의 블랙매스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위해 기술력과 다수의 현지거점 확보 조건을 모두 갖췄다”며 “폐배터리 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시기에 폐배터리 재활용 벨류체인 역량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도 폐배터리 부문 신사업 발굴을 위해 자회사 에너지머티리얼즈를 이용하고 있다. 에너지머티리얼즈는 GS건설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수거해 재사용하는 사업과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이 혼합된 블랙파우더를 추출해 회수하는 사업 추진을 계획 중이다.

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초 경북 포항에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구축하고 시운전에 돌입했다. 정식 운전 시 연간 2만톤 규모의 블랙파우더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 중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처음 수익을 창출했다. 아이에스동서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2조294억원으로 이 중 폐배터리 재활용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액은 858억원이다. 이는 매출액의 4.2% 수준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아이에스티엠씨를 인수해 경기도 화성시에 아이에스비엠솔루션을 설립했다. 아이에스비엠솔루션은 연간 7000톤 분량의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전처리 공장으로 최근 시생산을 마치고 올해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에 돌입한다.

또 지난해 유럽 폐배터리 전처리 환경기업 BTS테크놀로지를 인수해 폴란드 국경 지대에 1.5만평 부지와 연간 1만2000톤 처리 가능한 폐배터리 셀‧모듈 전처리 전용 공장, 폐기물 전용 보관 창고를 확보한 바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BTS테크놀로지가 준공되면 연간 기준 1만2000톤 분량의 폐배터리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지난해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부문의 수익이 인식된 첫 해이자 관련 사업 인프라를 준비하는 한 해였다”며 “올해는 수도권과 유럽 폐배터리 전처리 공장이 본격 운영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