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증권사 IB 수수료 21% 감소…수익 규모 1·2위는 한투·메리츠
3개 부문 수수료 일제히 줄어…‘매수·합병’만 49%↓
지난해 대형 증권사의 기업금융(IB) 수수료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수료 수익이 한 차례 감소한 데 이어 매수·합병에서도 수익이 절반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IB 수수료 수익은 총 2조88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2조6555억원)과 비교해 21.4% 감소한 수치다.
증권사의 IB 수수료 수익은 인수·주선, 채무보증, 매수·합병 등 3개 수수료 수익을 합한 값이다.
IB 수수료 수익 부진은 매수·합병 수수료가 반토막났기 때문이다. 인수·주선, 채무보증, 매수·합병 등 3개 수수료 수익 모두 전년 대비 줄었지만 매수·합병 수수료 수익의 감소세가 가장 가팔랐다.
지난해 매수·합병 수수료 수익은 4395억원으로 전년(8631억원) 대비 49.1%나 줄었다. 인수·주순 수수료 수익은 5480억원으로 2022년(6422억원)에 비해 14.7% 감소했고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도 1조1010억원으로 전년(1조1502억원) 대비 4.3% 줄었다.
매수·합병 수수료는 인수합병(M&A)에 따른 자문 수수료 등이 포함되는데 NH투자증권을 제외한 9개 증권사가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등으로 매수·합병 수수료 17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158억원) 대비 10.0%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별 IB 수수료 수익 규모 1, 2위는 한국투자증권와 메리츠증권으로 1년 전과 동일했다. 다만 두 곳 모두 전년 대비 수익은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763억원으로 25.0% 감소했고 메리츠증권은 3567억원으로 15.3% 줄었다.
유일하게 삼성증권만 IB 수익이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증권의 IB 수수료 수익은 2273억원으로 전년(2236억원) 대비 1.7% 늘었다. 매수·합병 수수료 수익이 104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지만 다른 수수료 수익에서 선방한 덕분이다.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은 10.3% 증가한 1433억원을 기록했고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도 737억원으로 0.9% 소폭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회복됐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진과 M&A 딜 감소 등으로 전체적인 IB 수익은 좋지 못했다”며 “증권업계가 전통 IB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올해는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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