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결산] 통신비 인하 압박, 5G 성장세도 ‘주춤’…“AI 기반 B2B·신사업이 돌파구”

시간 입력 2023-12-11 07:00:00 시간 수정 2023-12-08 17: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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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순증 가입자 감소세…50만→30만으로 ‘뚝’
정부 통신비 인하 압박에 가입자당 매출도 악화
올해 AI·클라우드 등 신사업 채비 완료…내년 가시적 성과 ‘기대’

올해 우리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다양한 부침을 겪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로 반도체 등 핵심 산업이 실적 부진에 시달렸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됐다. 중국에 대한 서방의 견제가 심화하며 지정학 리스크는 한층 더 심화됐다. 여기에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 악재까지 겹치며 우리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국내 대표 업종인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고, 수출·설비 투자 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는 한국경제가 급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CEO스코어데일리는 올 한해 각 산업분야를 결산하고, 내년도 주요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올 한해 통신업계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 기존 유무선 통신 사업이 성장 한계에 부딪히면서 AI(인공지능), 플랫폼, 클라우드 등 ‘연결’이 필요한 모든 사업으로 바쁘게 영역을 확장해왔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AI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AI 신시장 발굴에 공을 들여온 통신 3사는 내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5G 가입자 증가세 둔화…정부는 통신비 인하 압박

그동안 통신 3사의 호실적을 견인해 준 5G 가입자 증가세가 올해 들어서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순증 가입 회선 수는 지난해 적게는 50만건, 많게는 70만건에 달했지만 올 하반기에는 30만건대로 추락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3179만5000여명으로 전월보다 0.91%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9년 4월 5G 서비스 시작 이후 전월 대비 증가율이 1%를 밑돈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알뜰폰을 제외한 5G 순증 가입 회선 수는 △1월 47만1796개 △2월 56만735개 △3월 44만5982개 △4월 40만3871개 △5월 39만1607개 △6월 31만3051개 △7월 33만556개 △8월 37만9999개를 기록했다. 특히 9월에는 28만122개가 순증하며

현재 각 사의 5G 가입자 비중은 KT가 70%로 가장 높고, SKT 66%, LG유플러스는 61.9%로, LTE 가입자의 5G 전환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으로 통신비 인하 정책을 내며 통신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올해는 신규 5G 중간요금제와 시니어·청년 요금제를 출시했고, 5G 단말기 이용자의 LTE 요금제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내년 1분기에는 3만원대 5G 요금제도 출시하기로 했다.

◆악화되는 수익성…5G 순증에도 가입자당 매출은 감소

5G 가입자 증가세 둔화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통신 3사의 수익성은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통신 3사 중 SKT를 제외하곤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SKT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49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 성장했다. KT는 올 3분기 일회성 비용 반영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한 3219억원을, LG유플러스도 전년 동기보다 10.8% 줄어든 2543억원을 기록했다.

통신 3사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SKT 1조456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 성장했고, KT는 1조3841억원으로 10% 감소, LG유플러스는 8025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ARPU(가입자당 평균수익)도 떨어지고 있다. 3분기에 SKT는 2만9913원, KT는 3만3838원, LG유플러스는 2만7300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S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3%, 6.4% 감소했고, KT도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5G 가입자가 증가해도 ARPU는 오히려 감소해 수익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4~5만원대 5G 중가 요금제와는 달리 3만원대 5G 요금제는 LTE 가입자 유치에 따른 요금제 업셀링 효과가 미미한 반면 기존 5G 가입자 요금제 다운셀링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선택약정요금할인 약정 기간 단축은 위약금 감소와 해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클라우드 등 신사업 추진에 매진…인사·조직개편도 AI에 포커스

유무선 통신 사업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통신 3사는 AI, 클라우드,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T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내세워 △AI인프라 △AIX(AI전환) △AI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통신용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솔루션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서비스사업부’와 ‘글로벌·AI테크사업부’, ‘T-B 커스터머사업부’와 ‘T-B 엔터프라이즈사업부’ 등 4대 사업부문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시장에서 AI 솔루션 사업을 전담하는 ‘톱 팀’을 신설했다.

KT는 ‘인프라 퍼스트’에서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로 본격 전환한다.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기술혁신부문장(CTO)을 신설하고 IT 전문가인 오승필 부사장을 영입했다. 그는 IT·AI 거버넌스 체계를 수립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기술혁신부문 산하에는 클라우드, AI, IT 분야의 역량이 뛰어난 고수 집단의 ‘KT컨설팅그룹’을 신설하고, 그룹장에는 LG CNS 출신인 정우진 전무를 영입했다.

LG유플러스는 전병기 AI·데이터사이언스그룹장을 전무로 승진시키고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특히 AI컨택센터(AICC), AICC 클라우드, 소상공인 AI 솔루션 등 3대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공략한다. 또한 플랫폼, 전기차충전, IDC 사업 등 B2B 신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존 통신사업은 규제도 많고 성장한계가 있어 신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미래먹거리로 AI를 점찍었는데, 통신사가 가진 기존 인프라와 기업 고객, 수익화 시점 등을 고려했을 때 B2B 사업에 먼저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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