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불지핀 원통형 바람”…LG엔솔,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 정조준

시간 입력 2023-10-31 09:19:56 시간 수정 2023-10-31 09: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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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사별 맞춤형 솔루션 제공…46시리즈 다각화
애리조나, 공장 46시리즈 핵심 생산 거점으로 키워
EV뿐 아니라 e바이크전동스쿠터 등 LEV 시장 두드려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전지.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전지.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 등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원통형 배터리인 ‘46시리즈’를 늘려간다. 원통형 배터리는 각형이나 파우치형 배터리와 비교해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만, 구조상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용이하고 제조 효율이 높아 테슬라를 비롯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채택이 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4680(지름 46mm·높이 80mm)’을 필두로 46시리즈를 확대할 계획이다. 46시리즈는 지름이 46mm인 원통형 배터리 제품들을 아우르는 표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4680 원통형 배터리 뿐만 아니라 4695, 4690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노인학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 관리 담당은 “4680 외에도 다수의 고객사의 니즈에 맞게 다양한 46시리즈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완성도가 높은 4680 양산을 진행한 후, 공정·설비 기술 등을 바탕으로 해당 제품의 양산 설비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46시리즈 제품은 2170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이 5배 가량 높으며 단위당 고정비를 절감해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를 위해, ‘마더 팩토리’인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46시리즈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내년도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공장에서도 46시리즈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할 제품을 기존 2170 원통형 배터리에서 46시리즈 제품으로 변경한다. 46시리즈를 생산할 애리조나 공장 생산능력을 기존 27GWh에서 36GWh로 확대하고 완공·양산 시점은 기존 2025년 하반기로 유지한다. 이를 통해,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46시리즈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원통형 배터리 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수의 완성차 업체에서 46시리즈에 관심을 보이는 게 체감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테슬라가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EV)를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또한 BMW, GM, 스텔란티스 등도 원통형 배터리 채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 뿐만 아니라 e바이크, 전동스쿠터와 같은 경전기이동수단(LEV, Light Electric Vehicle) 분야로 확대할 움직임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스앤마켓스에 따르면 글로벌 LEV 시장은 2022년 785억 달러에서 2027년 122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남경 공장을 LEV에 탑재할 2170 원통형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삼고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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