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내년까지 갈 것…채권 투자할 때” 삼성운용, 미국채권 ETF 출시

시간 입력 2023-10-20 07:00:00 시간 수정 2023-10-19 19: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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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운용사 블랙록 ETF에 1:1 재간접 방식…미국 회사채·하이일드·인플레 국채 투자
“고금리 국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주식보다 리스크 적고 수익률은 높아져

(왼쪽부터)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 유아란 ETF 매니저, 대런 월스 블랙록 아시아태평양 ETF 및 인덱스 상품부문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삼성자산운용 미국채권 ETF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삼성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운용사 블랙록(BlackRock)과 협업해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3종을 공개했다. 고금리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늘어나는 채권투자 수요에 부응한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은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Kodex iShares 미국채권 ETF 3종’ 상장 기념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에 출시된 ETF는 △KODEX iShares 미국 하이일드 액티브 ETF △KODEX iShares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액티브 ETF △KOEX iShares 미국 인플레이션 국채 액티브 ETF다. 이들은 각각 블랙록의 미국채권 ETF인 △USHY △LQD △TIP 3종을 1:1 재간접 형태로 투자한다.

LQD는 ‘iShares iBoxx $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ETF’이며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를 투자대상으로 한다. 2002년 미국시장에 상장했으며 총자산은 한화로 약 44조원에 달한다.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중 AAA등급에서 BBB-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으며 지난달 말 기준 만기수익률(YTM)은 5.54%에 달한다. 수정 듀레이션은 8.42년이다.

미국 하이일드 회사채에 투자하는 USHY는 ‘iShares Broad $ High Yield Corporate Bond ETF’다. 지난 2017년 상장 후 총자산은 12조원에 달한다. 투자하는 회사채 등급은 BB등급에서 D등급까지로 분포돼 있으며 YTM은 8.90%에 달한다. 수정 듀레이션은 3.82년이다.

미국 물가연동(인플레이션) 국채가 투자 대상인 TIP은 ‘iShares TIPS Bond ETF’로 2003년 상장했다. 총자산은 28조원 가량이며 YTM은 2.66%, 수정 듀레이션은 6.53년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대런 윌스(Darren Wills) 블랙록 아시아태평양 ETF 및 인덱스 상품부문 대표는 “연초 대비 시장의 금리 기대치가 크게 높아졌다”며 “‘Higher for longer’,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금리 국면 전망에 대해 “최소한 내년 중후반쯤은 돼야 중앙은행이 좀 더 완화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최소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듯하며,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한 과거 15년 대비해서는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때는 인컴(income)을 위해 채권을 팔고 배당주에 많이 투자했으나 현재 미국의 하이일드 수익률은 거의 9%에 육박한다”며 “이제는 거의 무위험 채권 수준에 투자하더라도 주식에 준하는 수익을 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지금이 채권형 ETF 투자의 적기라고 강조하며 “그간 채권에는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도 어려웠다”며 “하지만 이제는 고수익 채권형 ETF를 통해 1000여개의 개별 채권에 투자할 수 있고 주식처럼 월 배당이 지급되며, 유동성과 투명성도 확보됐다”고 언급했다.

‘Kodex iShares 미국채권 ETF’ 3종을 운용하는 유아란 삼성자산운용 ETF 매니저는 “현재 금리가 높아져 있기 때문에 하이일드의 분배율이 주식보다 높아져 있는데, 여기에 총수익 안정성까지 생각하면 하이일드 매력도가 더 부각된다”며 “특히 하이일드는 굉장히 높은 YTM을 갖고 있는데다 국채금리 하락국면, 스프레드 축소시 3중 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하이일드 특성상 크레딧 리스크를 감안해야 하나, 실제 미국 시장에서 하이일드로 분류되는 기업 중에는 롤스로이스, AMC, 포드(Ford), 아메리칸 에어라인즈 등 유수의 기업들도 포함돼 있다고 언급했다. 유 매니저는 “부도율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운용사의 전문성과 분산투자의 정도가 중요한데, 운용 능력과 함께 규모가 중요하다”며 “블랙록 iShares ETF와 거의 완전에 가까운 지수복제로 규모가 작은 ETF처럼 과도한 익스포저로 부도가 나는 걸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3개의 ETF를 추천하는 투자자 유형에 대해서는 “하이일드 액티브 ETF는 높은 분배율에 주목하는 투자자들, 리스크를 어느 정도 감내하고라도 고수익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며 “퇴직연금에서도 위험자산 70%까지는 투자가 가능하므로 과도한 주식 비중을 채권으로 분산하려 할 때 위험자산에서 조정해 투자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또 “미국 투자등급 ETF도 월 분배가 필요한 투자자들과 자산배분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쉽게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주식투자 70% 외 30% 채권에 투자할 때 대상으로 선택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국채 ETF는 물가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과,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각 ETF는 모두 환노출 상품이며, 총 보수는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ETF’와 ‘인플레이션 국채 ETF’가 각각 연 0.10%, ‘하이일드 ETF’가 연 0.15%로 책정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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