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슈퍼앱’ 전략으로 디지털 지표 성장

시간 입력 2023-08-23 07:00:11 시간 수정 2023-08-22 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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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금융, 월간활성이용자수 내세워
하나·우리금융, 누적 가입자 및 비대면 상품 비중 강조

올해 상반기 국내 4대 금융지주의 디지털 이용 고객 수가 일제히 늘었다. 모두 플랫폼 한 곳에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 전환 전략을 펼쳤는데, 이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신한·하나·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각 사의 주요 디지털 성과를 공개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가입 고객 수 등 내세운 성과 부문은 지주별로 차이가 있었으나, 모두 전년 동기보다 성장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MAU는 한 달간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해당 플랫폼을 실제로 이용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KB금융의 그룹 전체 플랫폼 MAU는 지난해 상반기 1898만명에서 올해 상반기 2434만명으로 2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융 플랫폼 MAU와 비금융 플랫폼 MAU는 각각 2208만명, 226만명으로 28.6%, 24.2% 늘었다.

KB금융은 디지털 채널에서의 상품 신규 비율도 공개했다.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의 디지털 채널 상품 신규 비율은 올해 상반기 58.0%, 54.0%로 각각 2년 전보다 10.0%포인트, 8.0%포인트 상승했다. KB증권의 경우 96.0%로 2.0%포인트 올랐다.

신한금융 역시 금융 플랫폼 MAU를 내세웠다. 상반기 MAU는 금융 플랫폼 2025만명, 비금융 플랫폼 431만명 등 총 2457만명으로 1년 전보다 24.0% 증가했다.

신한은행 쏠(SOL)의 MAU는 961만명으로 1000만명 달성을 목전에 뒀다. 신한카드의 플레이(pLay) 852만명, 신한투자증권의 알파 133만명, 신한라이프의 스퀘어 33만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MAU 대신 플랫폼의 누적 가입자 수와 비대면 상품 실적을 공개했다.

하나은행 하나원큐의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 1239만명에서 올해 상반기 1336만명으로 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원큐페이는 22.4% 늘어난 476만명의 가입자 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하나금융의 전체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에서 비대면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3.7%, 73.2%로 대면 상품을 크게 웃돌았다. 하나은행의 비대면 담보대출 누적 취급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533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590억원 대비 48.5%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우리은행 우리WON뱅킹의 누적 가입자 수는 올해 상반기 2035만명으로 1년 전보다 4.1% 늘었다. 비대면 상품 가입 고객 수는 지난해 상반기 189만명에서 올해 상반기 251만명으로 32.8%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신용대출에서 비대면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9.2%에서 올해 상반기 73.7%로 4.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 우리WON카드의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8조8770억원에서 9조370억원으로 1.8% 증가했다.

이들 금융지주의 디지털 성과 지표가 성장세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슈퍼앱’ 전략이 있다.

슈퍼앱은 하나의 앱에서 금융과 일상생활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 편의성을 극대화한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아직 완전한 ‘원앱’을 구축하진 못했지만, 과거 계열사별로 난립하던 앱을 과감하게 줄이면서 서비스를 하나의 채널에 집약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은 과거 여러 앱에서 개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종합금융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소비자 니즈를 얼마나 정확히 파악하고 충족시키느냐에 따라 향후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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