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2조4306억·영업익 3684억 추정…“분기 최대 실적”
커머스·콘텐츠 분야 수익성 개선 주효
하반기 ‘하이퍼클로바X’ 공개…검색·커머스 등 매출 확대 기대
네이버가 부진한 광고 업황에도 올 2분기, 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매출은 2조4306억원, 영업이익은 36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8%, 9.5%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광고 시장이 더딘 회복세를 보이면서 네이버의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 부문(디스플레이 광고, 검색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커머스와 콘텐츠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커머스 부문에서는 특히 올해 초 이뤄졌던 북미 패션 C2C(개인간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 성과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포시마크는 지난 1분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 전환을 달성한 바 있다. 콘텐츠 부문에서도 유료 콘텐츠 비중이 늘어나는 동시에 영업 비용은 감소하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하반기에는 AI 관련사업까지 더해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8월에 자사 초거대 AI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AI 서비스를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검색과 커머스 등 주요 서비스 분야에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하면서, 개인화 맞춤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연계 등으로 이용자 락인(Lock-in) 효과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네이버는 이미 쇼핑 분야에 다양한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자체 개발한 AI 상품 추천 기술 ‘AiTEMS(에이아이템즈)’와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결합한 AI 기술을 쇼핑 검색에 적용했다.
네이버 검색에서 상품 관련 키워드를 입력하면 이용자의 쇼핑 활동 이력을 분석해 상품 추천 이유를 함께 보여주는 ‘맞춤형 블록’과 질의어에 따라 이용자의 쇼핑 관심사까지 추천하는 ‘추천형 블록’을 도입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AI 추천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검색에도 현재 여러 AI 기술이 접목돼있지만, 하반기에는 하이퍼클로바X를 백본으로 한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Cue:)’를 베타 버전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이를 통해 검색 광고 매출 성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B2B(기업간거래)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플러그인 형태로 활용 가능한 대화형 에이전트 ‘클로바X’와 B2B(기업간거래) AI 솔루션 ‘클로바 스튜디오’ 등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이퍼클로바X의 공개를 전후로 AI와 관련된 중기적인 수익화 방안과 장기적 전략 방향성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커머스 부문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쇼핑 검색 광고 회복이 이뤄지면서 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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