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세 완전히 바꾸겠다”…올해 매출 25% 신장 목표

시간 입력 2023-03-29 17:37:10 시간 수정 2023-03-29 17:59:10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2030년까지 매출 비중 바이오시밀러 60% ·신약 40% 균형
원격진료 위한 AI 기반 플랫폼 개발…필요시 M&A·인력 확충
미국 공략 가속…유통은 ‘미국-캐나다 직판망’, 제조는 ‘동남아’

2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기업 미래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2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기업 미래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올해 셀트리온의 매출은 전년 대비 25% 이상 신장할 것이며, 내년에는 더 큰 폭으로 성장시키겠다.”

셀트리온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공동 사내이사로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9일 오전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복귀한 이상 셀트리온 그룹을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는 배로 만들어 놓고 떠나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지난해 셀트리온의 매출이 약 2조28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2023년 매출 목표치는 약 2조8500억원, 2024년 목표치는 약 3조-4조원이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성과를 내기 위해 서 회장은 2년 임기 동안 △신약 매출 증대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강화 △미국-캐나다 직판망 활용 △글로벌 M&A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신약 매출 확대 관련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60%, 신약 40%의 매출 균형을 이룰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 선두주자는 유지하되 신약 개발에서도 다국적 기업들과 대등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현재 ADC 항암제,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경구형 항체치료제 등 여러 신약 개발 분야에서 국내외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 중이다. 조만간 준공되는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도 신약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역량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원격 진료의 기반이 되는 AI 플랫폼을 연구·개발 중이다. 서 회장은 고령화에 따라 원격 진료의 필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 것이다.

서 회장은 “원격 진료 도입을 위해서는 세 박자(흩어진 의료 데이터 통합, 가정 내 진단장비)가 갖춰져야 하고, 우리 사업은 플랫폼 역할”이라며 “AI 기반 플랫폼 연구는 서준석 의장 중심으로 기초 연구는 됐고, 인력 확충 후 연구소를 세울 예정” 이라고 말했다.

올해 미국 의약품 시장 공략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올해 미국 시장에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베그젤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램시마SC’도 올해 7월 미국FDA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의약품 유통은 이미 갖춰진 미국-캐나다 직판망을 적극 활용하고, 약품 제조·생산은 동남아 시장에 맡겨 원가는 줄이고 시너지 효과는 높일 생각이다. 코로나 기간을 지나며 3조원 규모(미국과 유럽) 로 시장이 확대된 마스크, 방수포, 장갑 등 의약외품 제조·생산도 이 같은 방식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AI 기반 플랫폼도 국내가 아닌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서 회장은 “아직 미국 행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았지만 제 4공장 절반을 미국에 짓는 것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 회장은 M&A도 적극 추진한다. 서 회장은 “현재 미국 내 M&A를 위해 월스트리트의 파트너가 미국 기업을 탐색 중”이라며 “스타트업 기업으로는 신약 확보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플랫폼을 갖췄는지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잉여 현금을 최대 활용해 M&A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자신이 소유한 개인 주식까지 최대 5조원의 자원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업계가 주목하는 셀트리온 상장 3사 합병에 관해서는 “합병 단계는 거의 종료된 상태고 주식매수청구권을 자산운용사와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금융시장의 안정이 우선” 이라며 “안정되는 대로 마일스톤을 제시할 것이고 그 후 4개월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다시 들어온 이상 사세를 완전히 바꾸겠다”라며 “저는 기업이 안정화가 되면 어차피 떠날 사람이지만, 떠났을 때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 회장은 복귀 후 국내외를 오가며 현장에서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