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균 보령 대표, '우주 헬스케어’ 사업 확대…작년 7개 법인에 투자

시간 입력 2023-03-31 07:00:04 시간 수정 2023-03-30 17: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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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세 김정균 대표 선임 후 투자 확대
지난해 8개 법인에 약 184억원 신규 투자
8곳 중 7곳이 우주 헬스케어 관련 기업
올해 액시엄스페이스와 조인트벤처 설립

오너 3세이자 젊은 CEO인 김정균 대표가 이끌고 있는 보령(옛 보령제약)이 신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투자를 단행한 8곳의 법인 중 7개 법인이 우주 헬스케어 사업 관련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과 보령에 따르면 보령은 지난해 총 8개 타법인에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앞서 2021년 1곳의 타법인에 출자했던 보령은 1년 뒤 8배 늘어난 법인에 184억7900만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를 단행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또 모두 미국(7곳), 영국(1곳) 등 해외에 소재한 기업이라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투자한 8개 법인 중 1개 법인(ExoRenal)을 제외하고는 모두 보령이 신사업으로 꼽고 있는 우주 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법인이다.

먼저 지난해 1월 투자한 엑소레날(ExoRenal)은 환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혈액투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혈액투석 장치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다. 보령은 이 업체에 59억5200만원을 최초 투자했다.

이어 올해 2월엔 액시엄스페이스(Axiom Space)에 120억5400만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투자한 업체 중 가장 큰 금액을 투자했다. 액시엄스페이스는 미국 소재의 민간 우주 정거장 개발 기업이다.

지난해 10월에서 12월 사이에 투자한 바이보헬스(ViBo Health), 딥스페이스바이올로지(Deep Space Biology), 엑스토리(Xtroy), 나노파마솔루션스(Nano Pharmasolutions), 어드밴스드 텔레센서스(Advanced Telesensors), 미엘린에이치(MyelinH) 등 6개 기업은 보령이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한 우주 헬스케어 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CIS(Care In Space) Challenge’의 수상 기업이다.

CIS Challenge는 우주 헬스케어라는 미개척 분야를 열어나가기 위해 의료기기, 진단, 제약 등 다양한 목표를 가진 스타트업들을 발굴 및 육성하는 프로그램으이다. 보령이 주최하고 액시엄스페이스와 우주항공 스타트업 전문 육성 기관인 스타버스트(Starburst)가 파트너사로 함께 참여하고 있다.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사진=보령>

보령은 바이보헬스에 1억100만원, 딥스페이스바이올로지에 1억100만원, 엑스토리에 7200만원, 나노파마솔루션스에 6700만원, 어드밴스드텔레센서스에 6700만원, 미엘린에이치에 6500만원 등 총 4억7300만원을 투자했다.

바이오헬스는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로 미국에 있다. 딥스페이스바이올로지는 장기간 우주 활동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생체 신호를 예측하고 발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역시 미국에 소재하고 있다.

미국 엑스토리는 확장 현실(XR)과 대화형 장치를 통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우주 공간에서 심리적 안도감을 제공하고 정신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기업이다. 나노 파마솔루션스는 나노 기술을 활용해 불용성 약물에 대한 생체 이용률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어드밴스드 텔레센서스는 원격 환자 모니터링을 위한 비침습 심장 모니터를 구축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Jet Propulsion Lab) 에서 합동으로 개발한 주파수(Radio Frequency)를 이용해 특별한 접촉 없이 실시간 심장 및 호흡 모니터링을 제공한다. 미엘린에이치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인증 받은 신경 센서와 AI 기반 분석 소프트웨어을 활용해 원격 신경질환 모니터링 및 진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보령은 올해도 우주 헬스케어 사업 육성에 힘쏟고 있다. 지난 28일엔 본격적으로 우주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액시엄스페이스와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설립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사는 향후 조인트벤처를 통해 액시엄스페이스의 우주 인프라 및 우주 개발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모색할 예정이며, 액시엄스페이스가 국내를 비롯해 한국 기업 및 정부와 추진하는 모든 사업은 이번에 새롭게 설립될 회사를 통해 이루어질 계획이다.

한편, 1985년생인 김정균 대표가 이끌고 있는 보령은 기존 사업인 제약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정균 대표는 김은선 보령제약그룹 회장의 외아들이다. 미국 미시건대(University of Michigan at Ann Arbor) 산업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사회행정약학 석사 학위를 땄다.

김정균 대표는 2014년 보령제약 전략기획팀에 이사대우로 입사했고 2016년 7월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 2017년 1월부터 보령제약 등의 지주회사로 설립된 보령홀딩스의 사내이사 겸 경영총괄 임원으로 재직했다. 이어 2019년 보령홀딩스 대표이사에 올랐고, 지난해 3월엔 보령제약 대표로 선임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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