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한파’, 네카오에서 게임업계로 확산…“신작 TF 팀 인력 통째로 날렸다”

시간 입력 2023-02-23 16:40:32 시간 수정 2023-02-23 16: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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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사옥 관련 이미지 <출처=각 사>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해 국내 인터넷,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채용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1년전만 하더라도 인터넷, 게임업계가 대표적인 ‘코로나 19 수혜주’로 분류되며, 심각한 구인난을 겪기도 했지만, ‘코로나 19’가 해소되고 IT 시장이 위축되면서 이제는 채용규모를 큰폭으로 줄이고, 기존 인력들을 구조조정 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인건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경계하는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해 국내 인터넷, 게임 대표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분당·판교 일대는 채용한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카카오가 공채 면접 직전에 응시자들에게 ‘전원탈락’을 통보해 큰 논란이 됐다. 카카오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대외 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인력을 늘릴 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지만, 공채 과정에서 대상자들에 탈락처리 하면서 비난여론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는 이번 사태로 탈락한 지원자들에게 채용 재개 시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후폭풍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카카오 뿐만이 아니다.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인 네이버 또한 경영 키워드로 ‘위기관리’를 내세우며 인건비 통제에 나섰다. 실제 네이버도 최근 진행 중이던 수시 경력 채용을 중단한 바 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인재 확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채용을 진행한 결과 비용이 증가했다”며 “인건비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국내 대형 게임사 3N2K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출처=각 사>

채용한파는 게임업계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주요 게임업체들이 적자 사업을 정리하고 인건비‧마케팅비 등의 영업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돌입했다. 최근에는 신작 게임개발에 투입됐던 TF팀을 해체하고 관련 인력들을 정리하는 등의 극단적인 방법도 동원되고 있다.

최근 데브시스터즈는 적자를 이어가던 ‘마이쿠키런’ 사업을 정리하며 직원들에게 갑작스럽게 해고를 통보했다. ‘마이쿠키런’은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IP인 ‘쿠키런’ 기반의 팬 플랫폼이다. 데브시스터즈는 “해당 직원들이 타 부서로 이동할 수 있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권고사직을 종용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1년 출시한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인 디어유에 매각했다. 엔씨 측은 지난 17일 서비스를 종료하며, 해당 서비스 관련 직원 70여명에 대해 전환배치를 진행했다. 기존 직원이 신규 채용이던 자리를 채우게 되면서, 엔씨소프트도 인력감축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넷마블도 ‘비용 효율화’ 정책을 공식화하며 신규 채용에 사실상 선을 그었다. 지난 1월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그룹 내 개발사 ‘메타버스게임즈’를 흡수합병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메타버스월드 인력의 일부를 넷마블에프앤씨로 전환배치키로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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