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메리츠證, 부동산PF 투자 확대 움직임 ‘속속’

시간 입력 2023-01-30 07:00:05 시간 수정 2023-01-30 09: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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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대형 건설사와 NPL 조성 논의
메리츠證-롯데건설, 1.5조 규모 투자 협약

KB증권(왼쪽), 메리츠증권 본사 전경. <사진=각 사>
KB증권(왼쪽), 메리츠증권 본사 전경. <사진=각 사>

금리 인상 여파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도 한파가 찾아오며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관련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KB증권과 메리츠증권 등 대형사가 양호한 PF 사업건과 관련한 투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나섰다.

30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증권사 27곳의 채무보증 규모는 전년 대비 12.5% 증가한 45조4380억원으로 나타났다.

채무보증은 금융상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판매를 진행한 증권사가 유동성 공급이나 원리금 상환을 진행해 주는 것을 뜻한다.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규모를 뜻하는 채무보증비율 역시 전년 대비 3.4%포인트(p) 상승한 58.8%로 집계됐다. 채무보증비율이 증가할 경우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KB증권과 메리츠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부동산PF 사업과 관련한 투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사업성이 양호한 PF 건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KB증권은 부실 부동산PF 사업장을 정상화하는 부실채권펀드(NPL) 조성을 대형 건설사와 준비 중에 있다. NPL은 금리 급등 및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해 사업의 어려움을 겪는 곳들을 대상으로 회생시키는 것이 골자다. 본PF로 넘어가지 못한 브릿지론 단계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다.

KB증권이 재무적 투자자(FI)와 함께 사업장을 선별할 경우 대형 건설사들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우발 채무 등을 정리하는 방식이다. 이후 본 PF로 분양까지 완료하는 정상화 과정을 거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메리츠증권은 이달 롯데건설과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메리츠증권 주간으로 메리츠금융그룹이 선순위로 9000억원, 롯데그룹이 6000억원을 출자해 1조5000억원을 조성한다. 롯데건설 보증부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등의 채권 매입을 위한 자금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메리츠금융은 다양한 경제적 환경에서 발생하는 금융 수요 맞춤 솔루션을 시의적절하게 제공하며 기업금융(IB)에 특화된 글로벌 IB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롯데건설은 대규모 자금을 마련, 자금시장 경색으로 비롯된 시장의 우려를 완전히 해소시키기에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풍부한 부동산금융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며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롯데건설을 비롯한 시행사와 건설사들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대기업 계열사 중 건설업을 영위하는 법인이 공사시행을 위해 발주처 및 입주예정자 등에 제공한 채무보증이 있는 121곳 중 합병 또는 매각된 기업을 제외한 112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9월 말 기준 이들의 채무보증은 250조37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90조5485억원 대비 176.1% 증가한 수치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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