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상가 등 상업·업무용 부동산도 못 피했다

시간 입력 2022-10-13 07:00:02 시간 수정 2022-10-12 17:48:03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지난 8월 서울서 3054건 거래…2015년 2월(3018건) 이후 최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불확실성’ 등 옥석 가리기 심화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아파트뿐 아니라 상가·빌딩·숙박시설 등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거래량도 급감하고 있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증가했으나 올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근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리스크가 커지면서 ‘옥석 가리기’가 뚜렷해 진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의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3054건으로 전년 동기 5847건보다 47.8% 감소했다. 2015년 2월(3018건)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올해 1~8월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3만4629건으로 전년 동기 4만7357건에 비해 26.9% 줄었다.

서울의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올해 △5월 5364건 △6월 5013건 △7월 3706건 등 최근 몇 개월 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2019년 5만8294건 △2020년 6만5762건 △2021년 7만650건으로 매해 증가한 바 있다.

전국 기준으로도 올해 1~8월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19만9772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24만7946건 대비 19.4% 감소했다.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도 △2019년 30만3515건 △2020년 33만5556건으로 △2021년 38만849건으로 해마다 늘어난 바 있다.

서울의 한 상가거리. <사진=연합뉴스>

주택 시장 규제 강화로 아파트 대신 비주택 상품으로 수요가 몰렸으나, 올해는 이 마저도 감소하는 추세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강화로 대내외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이날 2.50%인 기준금리를 3.0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고, 다섯 차례 연속 인상(4·5·7·8·10월)도 한은 역사상 최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상가 등의 거래량이 줄어드는 것은 공급 감소보다는 수요 감소 영향이 크다”면서 “투자비용을 임대수익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공급물량이 많은 곳은 매입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에 따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아파트 매매거래는 9648건을 기록했다. 이 기간 1만건을 밑돈 것은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처음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