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가뭄 속에서도 IB 수익은↑…한투 3000억원 넘겼다

입력 2022-08-31 17:49:15 수정 2022-08-31 17: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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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IB’ 부문 수수료 수익 3000억원대 상회…증권사 중 유일
“사업 다각화 미션에서 IB 부문 각광…당분간 관심 지속될 것”

올 상반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반토막 난 가운데 IB(기업금융) 부문 수수료 수익에서는 성장세를 보였다. 본업인 수탁수수료 수익에서는 감소세를 보였으나, IB 부문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6%나 늘어났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IB 부문에서 증권사 중 홀로 3000억원대의 수수료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악화 속에서도 전년 상반기 대비 IB 부문 수익을 늘리며 ‘IB 명가’의 자리를 공고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52개 증권사들의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3조10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조4533억원) 대비 26.7% 증가한 금액이다.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인수 및 주선 수수료 △매수 및 합병 수수료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로 이뤄진다. 증권사에서는 기업의 자금조달과 M&A(인수합병), PF(프로젝트 파이낸싱), PEF(사모펀드) 운용 등 기업금융과 관련된 서비스를 IB 부문으로 포괄하고 있다.

50여개 증권사 중 IB 부문에서 가장 많은 수수료 수익을 낸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3445억원의 IB 수익을 챙기며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불안정한 증시 상황 속에서도 IB 부문 수익이 지난해 상반기(3059억원) 대비 12.6% 증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인수 및 주선 수수료에서는 374억5680만원을 기록했다.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벌어들이는 금액인 인수 및 주선 수수료는 올 상반기 IPO 시장 불황에 따라 전년 대비 32.6% 줄어들었다. 다만 올 상반기 코스피‧코스닥에 신규 및 이전 상장한 30개의 공모 물량 중 10개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하며 견조한 IB 부문 수익을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또 인수 및 합병 수수료와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는 증시 불황 속에서도 일제히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매수 및 합병 수수료와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는 2411억7082만원, 658억9668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1%, 14.2% 올랐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IB 부문에서는 금융자문수수료와 채무보증, 매입약정 수수료, 그리고 IB 관련 이자 수익이 증가했다”며 “주로 업황이 좋았던 부동산 PF쪽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IB 및 AM(자산관리) 부문을 중점적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변화하는 시장정세에 맞춰 지속적으로 신규 성장의 기회를 발굴하고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메리츠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의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2000억원대를 상회했다. 메리츠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559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2417억원, 2017억원으로 49.1%, 20.8% 증가했다.

유동성이 큰 증시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신경써야 하는 만큼, 향후 몇 년 간은 IB 부문의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도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수익 다각화에 관련한 미션을 갖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년 동안 IB 부문이 사업 다각화를 위한 방안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같은 경우 지난해 증시가 괜찮았을 때는 수익이 잘 나왔으나, 올해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IB 부문에서 강점을 가졌던 회사들 중에서는 증시 악화가 이어진 올해에도 호실적을 보인 회사가 있는 만큼 증권사도 향후 몇 년 동안은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IB 부문을 주목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상반기 주요 증권사 10곳(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삼성·KB·하나·메리츠·키움·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 순이익은 2조68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6656억원)보다 42.4% 감소했다.

증시 악화 및 투자 심리 위축에 따라 수탁수수료 역시 쪼그라들었다. 국내 증권사 52곳의 전체 수탁수수료는 4조5829억원으로 전년(4조5829억원) 대비 37.9% 쪼그라들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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