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하락장 맞은 철강업계, 하반기 실적 감소 전망

입력 2022-07-04 07:00:05 수정 2022-07-01 18: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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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하락에 인하 압박 커질 듯  
하반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 예상

철강 수요 부진으로 인해 철강재 가격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당분간 철강재 수요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 인하에 대한 요구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철강업체들의 하반기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유통용 열연강판 7월 주문투입분에 대해 톤당 5만원 가격을 인하했다. 상반기에는 가격 인상 기조를 이어갔지만 최근 들어 철강 수요가 부진하고, 유통시장 내에서 가격 하락이 나타나면서 포스코도 가격을 인하했다. 실제 4월 톤당 140만원을 호가했던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현재 톤당 120만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가격 하락에 대한 압박은 하반기 들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7월과 8월은 철강 비수기로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유통시장 내 가격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철강의 경우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 제조업체들이 유통업체들에 철강재를 판매하고, 유통업체들은 다시 최종 수요자에 제품을 판매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에 유통가격이 하락할 경우 유통업체들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가격 인하를 요구한다.

또 그동안 찰강 가격 인상요인으로 꼽혔던 철광석과 제철용 원료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20.1달러로 한달 전 136.5달러에 비해 12% 하락했다. 제철용 원료탄 가격 역시 지난달 30일 기준 톤당 286.21달러로 한달 전 434.22달러보다 34.1% 떨어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경우 철강 가격 인상으로 작용하지만 가격이 떨어질 경우 가격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이전까지 철광석이나 제철용 원료탄 중 하나라도 가격이 상승하면서 인상 요인이 됐지만 최근에는 둘 다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가격 인하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의 저가 수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 해제 이후로도 수요가 부진해 재고가 쌓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중국 철강업체들도 제품 판매를 위해 저가 수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중국의 저가 수출이 전체적인 철강재 가격 하락을 주도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중국의 수출 움직임도 국내 가격 향방에 변수가 될 수 있다.

하반기 조선용 후판과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에서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조선용 후판과 자동차강판 모두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하지만 하반기 협상에서는 조선업체들과 완성차업체 모두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가격 인상에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체들은 최대한 가격을 지키려고 하겠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경우 가격 동결을 넘어 인하까지도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철강 가격 하락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철강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역시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는 포스코홀딩스의 하반기 영업이익을 3조8839억원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년 동기 5조4850억원 대비 29.2% 감소하는 수치다. 현대제철의 하반기 영업이익도 1조22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983억원 대비 21.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고환율과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 원가 부담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하반기 철강 가격은 하락하는 상황에서 원가 부담도 유지된다면 결국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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