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이르면 이달 출시… 신한금투, 연내 해외주식 CFD 진출 가능성
증권사, CFD 진출 증가… 수수료 인하 경쟁 치열
증권사들이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해외주식으로 확장하는 등 전문투자자 모시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미 CFD 서비스를 제공 중인 증권사 13곳 중 절반 가량인 6곳이 해외주식 CFD를 선보였다.
이에 국내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감소분을 일정수준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증권사들의 시장진출 속도를 감안하면 치열한 수수료 인하 경쟁이 불가피해보인다. 또한 특성상 레버리지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시장변동성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CFD 성장세, 해외주식 범위 확대로 가속화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주식 CFD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총 13곳이다. △DB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CFD는 실제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 40% 수준의 증거금만으로 2.5배 레버리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전문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다. 전문투자자는 금융투자상품 잔액이 5000만원 이상이면서 연소득 1억원 이상, 순자산 5억원 이상, 전문자격인증을 보유해야 한다.
이 중 해외주식 CFD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총 6곳이다. 기존에는 교보증권(2018년), 한국투자증권(2019년), 하나금융투자(2019년) 등 3곳이 서비스를 제공했고, 올들어서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해외주식 CFD를 선보이며 시장이 커졌다.
키움증권은 이르면 이달 중 해당 서비스를 선보이고,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연내 CFD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CFD 시스템 마무리 작업 중이고, 신한금융투자도 시스템이 구축 되는대로 해당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증권사들이 서비스 범위를 해외주식으로까지 넓히는 이유는 CFD가 활성화된 해외시장으로 진출해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고, CFD 시장 자체에 대한 성장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2019년 말 1조2713억원에 불과했던 CFD 계좌잔액은 지난해 8월 4조2865억원으로 3.4배 늘었다.
◇늘어난 전문투자자 통해 수익 안정화 기여
또한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심리 변수가 큰 일반 투자자보다는 전문투자자가 수익원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금융당국 전문투자자 요건 규제 완화에 따라 CFD 계좌를 가진 개인투자자도 2019년말 823명에서 같은 기간 6배 가량 급증한 472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전문투자자를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한 수수료 경쟁도 치열해보인다. CFD 수수료가 가장 낮은 곳은 메리츠증권이다. 메리츠증권은 국내주식 CFD 최저수수료 0.015%, 해외주식 CFD 최저수수료 0.09%로 책정했다. 삼성증권도 국내주식 CFD의 경우 최저 0.015%이며, 해외주식 CFD의 경우 최저 0.1%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전문투자자의 경우 일반투자자와 달리 투자플랫폼을 선택할 때 익숙한 것보다 투자전략에 적합한가를 판단한다”며 “증권사 간 전문투자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만간 CFD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거론되는 미래에셋증권은 일일 변동폭 추종상품(DLC)으로 전문투자자 시장의 새로운 물꼬를 텄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DLC는 싱가포르 거래소에 약 260여개 상장됐으며 최대 7배 레버리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위주 기업들과 HSI, S&P500 등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DLC는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과 비슷한 구조이지만 변동성이 유입될 경우 ‘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와 유사한 ‘에어백 매커니즘’이 작용해 손실위험을 줄여준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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