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퇴직연금’ 압도적 수익률… 은행·보험 대비 4.65%P ↑

시간 입력 2021-08-04 07:00:02 시간 수정 2021-08-03 17: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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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은행·보험 IRP 수익률, 10.02·4.01·3.15% 각각 기록
초대형 IB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 7.39%…‘DC형’ 최고 수익률

#서울에 사는 8년차 직장인 A씨는 노후 대비가 걱정이다. 업종 특성상 1~2년마다 회사를 옮겨 다닌 탓에 모아 놓은 목돈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던 그는 이전 회사에서 함께 퇴사한 동료들과 만나 얘기를 하다가 퇴직급여에 차이가 난다는 걸 우연히 알게됐다. 그들은 입사시기가 같고, 비슷한 연봉을 받았지만 퇴직연금 운용방식이 달랐다. A씨는 확정급여형(DB)형, 동료들은 운용수익과 연계한 확정기여(DC)형 또는 개인형퇴직연금(IRP)이었다. 얼마 뒤 이직을 앞둔 A씨는 이번 기회에 퇴직연금 운용방식을 변경할 계획이다.

최근 직장인들의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IRP 성장속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재테크에 대한 지식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며 직접 운용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서다. 특히 은행·보험사 대비 수익률 호조를 보인 증권사 퇴직연금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감독원 연금포털에 따르면 올 2분기 금융투자회사(은행·보험·증권)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260조36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23조231억원보다 16.75%(37조3458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DB형 151조7891억원 △DC형 67조5428억원 △IRP 41조370억원이다. 전년대비 각각 11.38%(15조5109억원), 17.96%(10조2818억원), 39.18%(11조5531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업권별 적립규모를 보면 은행은 135조749억원, 보험사는 69조6919억원, 증권사는 55조60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평균 은행은 20.60%(6조6억원), 보험사 11.8%(2조5489억원), 증권사 36.25%(3조4992억원) 증가했다. 특히 증권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IRP에서 같은 기간 62.86%(3조9184억원)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IRP는 근로자가 재직기간동안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고, 퇴직금이나 개인자금을 자유롭게 적립하거나 운용할 수 있다. 매년 180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최대 700만원(만 50세 이상 연 9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이 제공된다. 또 일반 퇴직연금과 달리 직장을 바꾸더라도 계속 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수익률에서도 증권사가 은행과 보험사 대비 월등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증권사 퇴직연금 유형별 평균 수익률은 △DB형 2.51% △DC형 9.69% △IRP 10.02%를 기록했다. 반면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은행의 경우 △DB형 1.35% △DC형 2.71% △IRP 4.01%를, 보험사는 △DB형 1.87% △DC형 3.44% △IRP 3.15%에 그쳤다. 이에 증권사(7.41%)와 은행·보험사(2.76%) 간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평균 4.65%포인트 차이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이 두드러진 가운데 신영증권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영증권의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15.11%를 기록했다. 유형별로 보면 △DB형 6.7% △DC형 17.62 △IRP 21%를 기록했으며, 모든 유형에서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해온 투자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안한 것이 성과를 보였다”며 “향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관리를 보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 5곳(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의 경우 평균 7.39%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형별로 △DB형 2.13% △DC형 10.57% △IRP 9.47%로 나타났으며, DC형의 수익률이 IRP보다 1.1%포인트 소폭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초대형 IB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한국투자증권은 △DB형 2.44% △DC형 11% △IRP 10.77%로 평균 8.0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 8.01% △삼성증권 7.97% △NH투자증권 6.51% △KB증권 6.39% 순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IRP는 고객이 직접 운용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와 매매부터 성과분석까지 제시하는 ‘매직솔루션’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원리금상품군(ELB)의 경우 고객이 운용지시하지 않아도 최적의 금리로 동일상품에 재투자되는 포괄적 운용지시라는 매매시스템도 구축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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