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 2분기 이익률 회복했지만…코로나19 장기화에 ‘시름’

시간 입력 2020-09-03 07:00:09 시간 수정 2020-09-03 08: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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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출의존도 커지고 점유율은 내리고…아세안 등 신흥시장 공략 속도


현대건설기계(대표 공기영)가 중국 시장 수요 회복에 힘입어 2분기 선방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을 제외한 북미와 유럽 등 지역의 개선세가 더딘 상황이어서 연간 실적은 예년 수준을 밑돌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68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5%, 영업이익은 420억 원으로 16.8% 각각 감소했다. 다만 1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1%, 293.3% 증가하며 선방한 성적을 거뒀다.

코로나19로 생산과 영업활동이 중단됐던 중국 지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며 2분기 매출을 받쳤다. 현대건설기계가 2분기 중국에서 올린 매출액은 314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5.3%, 전분기 대비 119% 각각 확대됐다.

같은 기간 △직수출 1178억 원(지난해 동기 대비 –47.9%) △인도 191억 원(-72.6%) △북미 708억 원(-46.2%) △유럽 754억 원(-20.7%) △국내 1431억 원(-3.4%) 매출이 모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2분기 영업이익률도 6.3%로 1년 전(6%) 수준을 회복했다. 현대건설기계의 작년 4분기(1.2%)와 1분기(1.7%) 영업이익률이 1%대였던 점에 비춰 두드러진 성과다.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71억 원), 비용절감 효과(34억 원), 대손충당금 환입(32억 원) 등이 이익 상승에 기여했다.

현대건설기계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지 여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수출은 물론 내수 판매도 부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측도 하반기 중국 시장은 연간 15% 성장하는 반면 그 외 지역은 업황이 회복되더라도 연간 20% 이상 수요가 줄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 시장 내 굴삭기 판매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점도 부정 요소다. 현대건설기계의 중국 매출 비중은 △2018년 23% △2019년 24% △올 1분기 21% 등 20%대를 유지하다 2분기에는 42%까지 높아져 중국 매출의존도가 커졌다. 반면 지난해 현대건설기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3.5%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낮아졌다.

현대건설기계의 재무구조도 올 들어 다소 악화했다.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27.2%로 올 들어 25.1%포인트 높아졌고, 자기자본비율은 44%로 5.5%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도 16.5%포인트 낮아진 187.8%, 차입금의존도는 6.2%포인트 높아진 42.1%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는 고강도의 비상경영과 영업방식 개선 등으로 위기에 대응할 방침이다. 건설장비 리스 금융상품도 출시,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 판매도 확대해 나간다. 1억 원에 달하는 굴착기 구매를 위해 리스, 할부 등을 이용하는 고객사에 금융사와 협업해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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