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매출채권 위험 노출될까' 회계감사인도 주목

시간 입력 2020-04-10 07:00:08 시간 수정 2020-04-10 08:10:36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대손충당금 설정 평가방법 꼼꼼히 보겠다" 핵심감사

회계감사인이 종합상사 3사 중 포스코인터내셔널만 매출채권에 주목했다. 3조 원에 달하는 매출채권이 다양한 변수에 따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매출채권에 설정해두는 대손충당금에 관심을 보인 것.

10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말 매출채권 잔액은 3조28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약 9000억 원 감소했는데, 이는 운전자본 감축을 위해서다.

비교적 기간이 짧은 유동성 매출채권이 3조2606억 원이고, 나머지 232억 원은 장기간 회수하지 못한 것이다.

회계감사인이 매출채권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도 회계부터다. 특히 매출채권을 떼일 경우를 대비한 '안전장치'인 대손충당금 평가를 '핵심감사안'에 포함시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매출채권에 대해 설장한 대손충당금은 397억 원이다. 매출채권 제각으로 대손충당금이 줄어들었으나, 장기성 매출채권의 44%에 해당하는 대손충당금을 설정해두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G상사, SK네트웍스 등 종합상사 3사는 모두 한영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기고 있다. 매출채권을 집중 들여다본 것은 포스코인터내셔널 뿐이다. LG상사 1조388억 원, SK네트웍스 1조588억 원 등과 비교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매출채권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외 거래처를 대상으로 한 무역업 특성상 매출채권이 많다는 것은 영업을 활발히 했다는 방증이다. 반면, 대외적 변수에 민감한 만큼, 거래처 신용위험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감사인 역시 매출채권 회수 가능성 평가시 고려되는 다양한 위험에 주목해 추정의 불확실성을 감안, 대손충당금 설정을 유의적인 위험으로 분류했다. 감사인은 평가 금액이나 평가 모델의 합리성, 내부통제 절차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등을 주로 검토했다.

지난해 보호주의 확산과 무역통상 이슈 등 무역여건은 좋지 못했다. 연초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는 또 다른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전년 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장기간 미제로 남아있던 미회수채권을 매각하는 등 부실을 일부 정리했다.

매출채권 제각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8년 1191억 원 규모의 매출채권을 제각한데 이어 작년에도 665억 원을 장부에서 제외했다. 회수하지 못할 채권이라고 판단될 경우 매출채권을 제각하게 된다. 회수하지 못하고 떼인 매출채권을 비용처리한 것도 230억 원에 달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부실채권 매각을 시행해 작년에 665억 원을 제각했으며, 매 분기 말 매출채권을 평가하고 대손충당금을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