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건설 불황 속 실적 이끈 윤영준號 현대건설...해외서 활로 모색

시간 입력 2024-05-09 17:45:00 시간 수정 2024-05-10 16: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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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영업이익 2509억원…전년比 44.6% ↑
매출 46.2% 해외현장 발생…원자력·수소사업 집중
국내 도시정비 사업에서는 ‘압구정3구역’ 수주 의지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사진제공=현대건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건설 불황 속에도 올해 1분기 좋은 실적을 일궈냈다. 업계에서는 올해 윤 대표가 지난 2021년 취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건설 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며 매출 신장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조5453억원, 영업이익 2509억원, 당기순이익 2094억원을 내며 현대건설의 연간 매출 목표 29조7000억원의 28.8%를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1.7%, 영업이익 44.6% 증가했다. 특히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대부분 건설사들이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특히 현대건설의 매출액 8조5453억원 중 46.2%(3조9550억원)은 해외 현장에서 끌었다. 이는 윤영준 대표가 연초 강조한 ‘해외건설 사업 강화’와 맞닿는 부분이다.

윤 대표는 연초 신년사를 통해 “건설시장의 글로벌 흐름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에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파나마 메트로 3호선과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등 해외 대형현장의 공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해외 수주 잔고 역시 늘었다. 윤 대표는 올해 연결기준 신규수주 목표를 29조7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수주실적 32조4913억원보다 줄어든 목표치지만 올 1분기에만 목표 수주액의 32.8%를 쌓았다.

특히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2단계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인한 해외 수주액은 5조4539억원으로 올해 1분기 수주잔고 9조5177억원의 57%를 차지했다.

윤 대표는 해외사업 중에서도 비경쟁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그 중에서도 윤 대표가 집중하고 있는 핵심사업은 원자력과 수소다.

윤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전(SMR) 등 핵심사업과 수소, CCUS 등 미래 기술 개발에도 전략적으로 집중하겠다”며 “시장 경쟁우위를 결정짓는 핵심기술과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글로벌 전문 인재 육성의 중요성과 핵심 역량의 재정비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SMR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미국 SMR개발사 홀텍과 독점계약을 맺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에도 투자도 늘리는 추세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은 1642억원으로 전년 1368억원 대비 20% 증가했으며 올해에는 과제 당 연구비용을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현대건설에서 일하며 주택사업본부장을 거친 인물로 굵직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도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윤 대표는 주택사업본부장 시절, 한남3구역 수주를 위해 주택을 직접 매입하는 등 이례적인 ‘현장행보’를 이어가기도 했다.

취임 첫 해인 2021년에는 안산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해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했으며 지난 3월에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수주를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아 “원가를 초과하더라도 최고품질을 제시해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힘을 실었다.

윤 대표의 다음 목표는 압구정3구역이다. 윤 대표는 지난해 말 ‘압구정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하고 올 초 신사동 일대에 ‘디에이치 갤러리’를 설치하는 등 압구정3구역 수주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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