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겨냥’ 미 관세 장벽에 한화큐셀 ‘반사이익’…하반기 수익성 제고 기대감↑

시간 입력 2024-05-18 07:00:00 시간 수정 2024-05-17 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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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양면형 태양광 패널·우회 수출 등 관세 부과
이미 수입된 패널엔 180일 이내 설치 방안 고려

대중국 관세 인상 설명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 태양광 제품이 자국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해 관세를 부과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관세 장벽을 세우는 미 정부의 행보에 따라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한 한화솔루션의 자회사 한화큐셀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전망이다.

미국 백악관은 현지시간으로 16일 중국 태양광 산업을 겨냥한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대상에서 예외로 뒀던 양면형 태양광 패널(양면 패널)에 관세를 물리고, 동남아 4개국(태국·베트남·캄보디아·말레이시아)의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도 유예를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은 통상법 201조에 따라 태양광 패널에 대해서는 14.25%의 관세를 부과해 왔다. 다만 대형 전력 사업 등에 사용되는 양면 패널에 대해서는 관세 부과 대상에서 예외를 뒀다. 바이든 정부는 자국 제조업 생산 능력의 한계와 청정에너지로 전환의 시급성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관세 부과 대상에서 예외로 취급된 양면 패널은 패널 뒷면을 투명 시트로 처리해 패널 양면에서 태양광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해 발전 효율을 높인 제품이다. 양면 패널은 지난 2018년 전 세계 패널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에 그쳤으나, 점차 비중이 확대되면서 2020년에는 51%까지 급증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양면 패널의 공급이 가파르게 늘었다. 미국 내 양면 패널 비중은 지난 2018년 0% 수준에서 2021년 상반기 64%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가 부과되지 않으면서 2021년 당시 양면 패널 단가는 킬로와트(kW)당 약 260달러로, 단면 패널(약 300달러)보다 40달러가량 가격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무관세에 힘입어 중국산 양면 패널은 미국 시장에 다량으로 쏟아졌다. 최근에는 미국 수입 태양광 모듈의 98%가 양면 패널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한화큐셀을 포함한 미국 내 태양광 셀 제조사들은 중국산 양면 패널에도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요구해왔다. 한화큐셀은 지난 2월 미 무역대표부(USTR)에 태양광 기업들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보조금 덕분에 시작한 대미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양면 패널의 관세 면제 폐지가 필요하다고 청원하기도 했다.

미 정부가 이번 발표를 통해 양면 패널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만큼, 가격 경쟁력을 밀어붙였던 중국 양면 패널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올라가면서 현지 생산을 하는 한화큐셀이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중국 태양광 제품의 우회 수출 통로로 의심되는 동남아 4개국의 태양광 제품과 관련한 관세 유예도 중단될 예정이다. 미 정부는 유예 조치를 다음달 6일 종료하겠다고 확정 지었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또한 미 정부는 중국산 태양광 제품을 재고로 쌓아 놓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미 정부는 수입된 태양광 패널을 180일 이내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번 의무 설치안이 시행되면 늦어도 연말에는 누적된 중국 재고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태양광 업체의 덤핑으로 그간 수익성 제고에 어려움을 겪어 온 한화큐셀은 미 정부의 양면 패널·우회 수출 등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로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실적을 크게 개선할 수 있게 됐다.

한화큐셀의 수익성은 ‘솔라 허브’가 완공되는 내년에 극대화될 전망이다. 솔라 허브는 ‘잉곳-웨이퍼-셀-모듈’를 한곳에서 생산하는 한화큐셀의 통합생산단지다. 내년 기준으로 한화큐셀의 글로벌 연간 생산능력은 잉곳·웨이퍼 3.3GW, 셀 12.2GW, 모듈 11.2GW를 확보하게 된다.

한편 한화큐셀의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도 증가하게 된다. IRA AMPC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과 셀은 와트(W)당 각각 7센트, 4센트, 폴리실리콘 1킬로그램(㎏)당 3달러, 웨이퍼는 1제곱미터(㎡)당 12달러의 세액공제가 적용된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1분기부터 IRA AMPC를 영업이익에 반영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총 2096억원의 IRA AMPC를 거뒀다. 올해 1분기에는 966억원의 IRA AMPC를 실적에 반영했고 이는 전년 동기(229억원) 대비 322%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한화큐셀이 솔라 허브를 완공한 내년부터 연간 1조원의 세액공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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