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PLCC 출시 열풍…제휴사지급수수료도 ‘쑥’

시간 입력 2024-05-18 07:00:00 시간 수정 2024-05-17 17: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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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올리브영과 PLCC 출시 위해 맞손
국민카드, 쿠팡 카드 출시 7개월 만에 50만장 돌파
제휴사지급수수료 1조 돌파…2018년 이후 처음

카드사들이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PLCC는 카드사가 특정 브랜드와 단독계약을 맺고 해당 브랜의 집중된 혜택이나 서비스 등을 담아 만드는 카드다. 여러 제휴사와 적립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일반적인 카드와는 달리, 특정 브랜드 관련 혜택만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PLCC의 경우 제휴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특정 브랜드에 집중한 혜택을 누리길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 역시 커지고 있는 만큼 카드사들의 출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와중, PLCC 출시에 따른 수수료 비용 역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휴사에 지급하는 수수료 비용이 5년 만에 1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에 업황 악화로 진통을 겪는 카드사에게 가중되는 부담 역시 커지는 실정이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뷰티 플랫폼 기업 CJ 올리브영과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출시를 포함한 브랜딩과 마케팅, 데이터 사이언스 등 다양한 분야의 협업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은 파트너십을 맺었다.

대한민국 뷰티 트렌드를 이끌며 성장해 온 올리브영은 현재 1400만명 이상의 멤버십 회원을 보유한 국내 대표 뷰티 플랫폼이다. 특히 최근에는 고객 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큐레이션을 통해 △클린뷰티 △슬로우에이징 △이너뷰티 등 대한민국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올리브영이 현대카드의 19번째 PLCC 파트너사가 되면서 현대카드의 데이터 동맹은 그동안 없었던 뷰티 분야의 챔피언 브랜드까지 더해져 완성도가 더욱 높아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파트너십 협약식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 등 양사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 부회장과 이 대표는 올리브영에서 판매되는 제품 및 현대카드의 브랜드 스페이스를 살펴보며 양사의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협업 방향성을 논의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올리브영은 대한민국 최고의 뷰티 플랫폼 기업으로 고객의 일상 속 소비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올리브영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카드의 PLCC 영역은 더욱 넓어지고, 파트너사 간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협업 또한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카드는 지난 3월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과 ‘크림 우리카드’를 출시했다. 크림 우리카드는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각 1종으로 구성됐다. 우선 크림 신용카드는 크림 플랫폼 이외 결제 조건 30만원을 충족하면, 월 최대 3만원 한도로 크림에서의 결제액 2%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다. 국내외 전 가맹점 이용금액에 대해서도 0.5%의 청구할인이 무제한으로 적용된다. 연회비는 2만원이다.

체크카드는 연회비 없이 전월 실적 20만원 충족 시 월 최대 5000원 한도로 크림 이용금액 5% 청구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내외 전가맹점에서도 월 5000원 한도로 0.2% 청구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PLCC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 9월 쿠팡과 손잡고 출시한 ‘쿠팡 와우 카드’가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50만장을 돌파한 것이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해당 카드 발급량은 상품 출시 한 달 뒤인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3.7배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KB국민카드는 연내 100만장 돌파를 기대 중이다.

다만 늘어나는 PLCC 출시와 함께 카드사가 제휴사에 지급하는 수수료 역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 7곳이 지난해 제휴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1조229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8273억원) 대비 48.58% 늘어난 금액이다.

카드사의 제휴사지급수수료가 1조 규모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7개 카드사의 제휴사지급수수료는 지난 2018년 1조208억원으로 1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2019년 9929억원 △2020년 7525억원 △2021년 7479억원 △2022년 8273억원 등을 기록하더니, 5년 만에 1조 규모를 넘어서게 됐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PLCC나 제휴카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다 보니 카드사들이 부담하는 제휴사지급수수료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해외사용 여부, 유력 제휴처 등 소비 트렌드에 민감한 카드사로서는 필수적으로 지급할 수 밖에 없는 비용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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