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매출 하한선 1조2969억, 8년 만에 하락…현대모비스·LG화학 ‘톱10’ 신규 진입

시간 입력 2024-05-08 07:00:00 시간 수정 2024-05-07 17: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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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총 매출·영업익, 전년비 각각 3.9%·14.3%↓
1년 새 42곳 교체…제주항공·CJ CGV 등 코로나19 여파 딛고 재진입
GS칼텍스·메리츠증권은 매출 상위 톱10에서 밀려나
CEO스코어, 지난해 실적 공시 기업 대상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선정

올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 진입하기 위한 매출 하한선(2023년도 회계연도 매출 기준)이 전년보다 117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00대 기업 진입을 위한 매출 하한선이 직전연도보다 낮아진 건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또한 500대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액도 이전 년도 보다 157조1085억원(3.9%)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3조7887억원(14.3%) 줄었다.

삼성전자는 매출이 전년보다 14% 이상 줄었지만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새롭게 국내 매출 10위권에 안착하면서,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3개사를 10위 안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 한 해 국내 상위 500대 기업 목록에는 42개사가 자리바꿈을 했다. 코로나 19 팬데믹 여파로 매출이 부진했던 인천국제공항공사, 제주항공, CJ CGV 등이 반등에 성공하며 재진입했고, 전기차 관련 소재·부품 기업과 전자결제 기업들도 크게 성장해 500대 기업에 새로 진입했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금융통계정보시스템·공공기관/지방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재무정보를 공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매출액(연결기준, 지주사/지배기업은 개별기준)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올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 진입하기 위한 매출 하한선은 1조2969억원으로 전년(1조3086억원)보다 117억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선정된 50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총 3902조6459억원으로 전년(4059조7544억원)보다 157조1085억원(3.9%)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02조2467억원으로 전년(236조354억원)보다 33조7887억원(14.3%) 줄었다.

500대 기업 상위 10개 기업에는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신규 진입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59조2544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3481억원(14.2%) 증가하면서 11위에서 6위로 올라섰고,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55조2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3849억원(6.5%) 늘면서 12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반면, GS칼텍스 지난해 매출 48조6075억원으로 전년 대비 9조9246억원(17.0%) 줄면서 7위에서 11위로 하락했고,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매출 47조4483억원으로 전년 대비 9조5893억원(16.8%) 감소하면서 8위에서 13위로 내려 앉았다.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기업은 42곳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공사, 제주항공, CJ CGV, 강원랜드 등 여행·여가 관련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재진입했다.

또한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스티엠과 전기차 부품 기업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전자결제 관련 기업인 네이버파이낸셜, 비바리퍼블리카, KG이니시스 등도 약진하며 500대 기업에 새로 진입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의결권 기준 지분율 30%를 넘긴 최대주주가 되고, 자회사 매출을 100% 인식하면서 67위로 신규 진입했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2022년 2월 SK에코플랜트가 영위하고 있던 사업 일부를 인수한 후 지난해 처음으로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500대 기업에 합류했다. 동국제강, 코오롱모빌리티그룹, 현대그린푸드 등은 분할 설립돼 500대 기업에 진입했다.

반면, 동국홀딩스, KG에코솔루션, OCI홀딩스, 현대지에프홀딩스, DN오토모티브, 한국콜마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매출액 기준이 연결에서 개별로 변경돼 올해 500대 기업에서 제외됐다.

대유에이텍, 엘티삼보, SD바이오센서, 한국마사회 등 14곳도 매출이 1조원 이하로 급감하면서 500대 기업 진입에 실패했다. 엘티삼보는 지주사인 엘티를 분할했고, 한국마사회, IBK연금보험 등은 회계기준 변경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500대 기업 안에서 지난해보다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에코프로비엠의 자회사인 에코프로이엠이었다. 에코프로이엠은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이 세운 양극재 합작법인으로, 지난해 매출은 3조77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7659억원(88.1%) 증가하면서 346위에서 193위로 153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카카오뱅크는 409위에서 273위로 136계단, 하나금융지주는 465위에서 335위로 130계단, 하나카드는 442위에서 337위로 105계단, 경남은행은 356위에서 260위로 96계단 올랐다.

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한 기업은 중흥토건이었다. 중흥토건은 지난해 1월 지주회사로 전환해, 매출 기준이 연결에서 개별로 변경되면서 75위에서 493위로 418계단 하락했다.

이외에도 푸본현대생명보험(285계단↓), KDB생명보험(232계단↓), DB생명보험(146계단↓), 동양생명(139계단↓) 등 보험 업종에 속한 기업들은 지난해 새 회계기준인 IFRS9과 IFRS17의 도입으로 매출 산정 기준이 변경돼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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