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등 건설기계 빅3,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2조 돌파
중동 지역 전쟁‧선진국 경기 악화에도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
두산밥캣,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건설기계 3사가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중국에 편중됐던 비중을 줄이고,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 제품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3사는 올해 북미와 유럽 외에도 인도, 중동, 남미 등 신흥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2조6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1.3% 가량 증가한 수치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1조39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조원대를 넘어섰다.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4182억원, 2572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8%, 50.8% 증가했다.
실적 호조는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 시장의 비중을 낮추고 북미와 유럽, 신흥시장에서의 인프라 투자 증가가 주효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2664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8%까지 줄였다. 반면 북미·유럽 매출은 1조4465억원으로 전년대비 12.8% 증가하며 건설기계 사업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1%까지 확대됐다.
HD현대건설기계도 지난해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39% 줄었으나, 북미 시장 매출은 9828억원으로 52% 늘었다. 두산밥캣 역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에서 매출이 15% 가량 성장했다.
건설기계 3사는 올해 북미와 유럽 외에 인도, 중동, 남미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각 사별로 매출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높여 잡았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매출 목표를 5조200억원, 영업이익은 445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대비 각각 7%, 6% 증가한 규모다. HD현대건설기계도 올해 목표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4,8% 높인 4조120억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중동발 전쟁 여파와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 침체 등은 변수다. 건설기계 3사의 1분기 실적 전망은 일시적 업황 둔화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두산밥캣,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등 3사의 1분기 합산 매출액 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도 4074억원으로 32% 감소할 전망이다.
실제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1분기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39.2%, 10.1% 감소한 928억원과 1조1573억원에 그쳤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길어지게 되면 물류 문제와 국가별 투자가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면서도 “하반기는 지난해 하반기 피크아웃으로 낮아진 기저와 미국 금리 인하, 원자재 인플레이션, 재건 기대 등이 반영되며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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