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탈출한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올해는 더 좋다”

시간 입력 2024-02-07 17:45:00 시간 수정 2024-02-07 16: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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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3년·9년 만에 흑자…실적 턴어라운드 본격화
영업손실 줄인 한화오션, 올해 흑자전환 원년 목표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지난해까지 수년간 이어지던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저가 수주를 털어내고,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에 따른 선가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연초부터 수주 잭팟을 터뜨리고 있는 양사는 올해 실적 개선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82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3.1% 증가한 21조2962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 내 조선 3사인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전년 대비 각각 32.3%, 8.7% 증가한 11조9639억원, 4조3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8.2% 증가한 매출 5조9587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1604.5% 급증한 3017억원을 달성했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지난해 166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올해부터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현대미포조선에서는 일부 선박 건조가 지연되는 상황이 나타났고 생산성 안정화 작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실적 둔화세를 보였다”며 “올해 4분기부터는 과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233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흑자는 2014년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8조94억원으로 전년 대비 34.7%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2022년 8544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을 약 1조원 가량 개선시켰다.

회사는 올해 목표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9조7000억원, 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약 1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2배 가량 높인 수준이다. 연간 수주 목표도 97억달러로 지난해 실적인 83억달러 대비 16.9% 높게 설정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전년 대비 52.4% 늘어난 7조4083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191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회사는 1조6000억원이 넘는 적자폭을 지난해 2000억원 수준으로 줄인 만큼 올해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수익성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호황기에 접어든 조선사들은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탄소 중립을 이끌 친환경선박부터 고부가가치 특수목적선에 이르기까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높은 신조선가가 유지되고 있는 덕분이다.

이에 연초부터 업체별 ‘수주 잭팟’이 이어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약 한 달 만에 수주 목표치의 30% 이상을 달성하며 쾌속 질주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 1일까지 올해만 총 38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만 따지고 보면 46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로 제시했던 135억달러의 34.4%에 해당한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2차 프로젝트에서 4조6000억원에 달하는 LNG운반선 15척을 따내며 ‘잭팟’을 터트렸다. 이는 역대 최대 수주 금액으로, 지난해 7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 계약액인 3조9593억원을 뛰어넘는다.

해당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83억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총 17척, 37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흑자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올해부터 LNG운반선 등의 매출이 늘면서 수익성 개선 폭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3년 이상의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철저히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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